[미디어스=권진경] 지난 1월 16일 개봉한 프랑스 여성 퀴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14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상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예술영화로 분류되는 작품임에도 개봉 첫 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하며 상업영화에 밀리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다양성 영화의 침체와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도 개봉 7주차인 2월 26일(수) 14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포스터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상업영화 기준에서 10만 관객은 하루 관객 동원 수치이지만 독립, 예술영화 시장에서 10만 관객은 상업영화의 수백만 이상을 상징한다. 특히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대개 독립, 예술 영화들의 상영 횟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시점에도 하루 평균 관객 5000명 동원 및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하며, 독립예술영화관 중심 상영에서 일반 상영관까지 추가 확대되기도 했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최종 20만 관객 이상도 가능했을 흐름이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 셀린 시아마의 탁월한 연출력과 공동 주연을 맡은 아델 에넬, 노에미 메를랑, 루아나 바야미, 발레리아 골리노의 열연, 클레어 마손 촬영감독 등 여성 제작진의 협업이 돋보이는 영화다. 여성 차별, 억압이 공공연히 이뤄지던 18세기말 프랑스를 배경으로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 분)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메를랑 분)에게 다가온, 영원히 꺼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을 담은 퀴어 로맨스 영화. 두 여성 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것 외에도, 여성의 시선에서 예술가와 협업자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시선과 관계의 평등을 다루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 이미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인기에 힘입어 그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셀린 시아마 감독의 전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셀린 시아마 특별전'이 오는 28일부터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특별전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외에 셀린 시아마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자 아델 에넬을 스타덤에 오르게한 <워터 릴리스>(2007),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베어 상을 수상한 <톰보이>(2011), 제25회 스톡홀름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및 토론토, 산세바스티안, 로테르담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걸후드>(2014)이다. 특히, 셀린 시아마 감독의 전작들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외에 국내 상영된 적이 없기 때문에 <워터 릴리스>, <톰보이>, <걸후드> 모두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빠른 속도로 매진되었고, 추가 회차 또한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등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이후 급격히 높아진 셀린 시아마 감독 신드롬을 입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극장 관객수가 하루 10만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14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성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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