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기영 신임 사장 내정자의 '초대 내각'이 22일 결정된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옥경)는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부사장 등 차기 임원진을 결정한다.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미디어스
엄기영 사장 내정자는 이에 앞서 21일 오후 3시간 가까이 방문진 이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차기 이사진 구성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엄 사장 내정자는 각 본부별로 2배수의 임원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 관계자는 "2~3배수의 임원 후보를 추천해줄 것을 내정자에게 요청했다"며 "추천 후보,추천 배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임원 인사와 관련해 엄 사장 내정자는 기존 임원은 재기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부사장은 PD 직군에서 선임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일찌감치 세워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사장 후보로는 목포MBC 김세영 사장과 원주MBC 김윤영 사장이 복수로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시사교양 PD 출신이다.

경영본부장, 기술본부장, 보도본부장, 제작본부장, 편성본부장 등에는 각 소속 국의 국장급 인사들이 복수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MBC 내부에는 '임원 추천명단'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지역 MBC 등 MBC 관계회사 임원 인사에 대한 논의도 분분하다. 올 3월에는 MBC 19개 지역계열사 가운데 원주MBC를 제외한 18개사 사장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사퇴가 기정사실화된 현 임원진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MBC 한 관계자는 "최문순 사장 취임 때에는 '노조위원장 출신의 젊은 사장'이라는 특징 때문에 내부에 위기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국장급 인사들이 수직 상승하는 형태의 자연스러운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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