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아이콘이 6일 컴백한다. 작년 1월 7일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한 이후 1년 만의 컴백이지만, 신보 'i DECIDE'에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가 만든 곡이 담길 예정으로 전해졌다. 아이콘의 타이틀곡 '뛰어들게(Dive)'의 작사 및 작곡에 비아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는 4년 전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아 작년 상반기 아이콘을 탈퇴했다. 당시 대중은 승리 사태로 민감하던 때라 YG가 소속 가수 관리를 소홀히 해온 게 아니냐는 비난의 화살을 돌리던 때였다. 비아이 논란이 불거지자 YG는 비아이의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YG는 지난 29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앨범은 2019년 중반기 발매를 목표로 2019년 초에 녹음이 완료된 앨범이었다”며 “하지만 작년 중순께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던 B.I가 갑작스럽게 탈퇴하게 됨에 따라 신곡 발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운을 뗐다.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가 지난해 9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YG는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을 모두 배제하고 신곡들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방법을 고민하였지만, 아이콘의 컴백 시점과 공백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와 단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고심의 흔적을 어필했다.

더불어 YG는 “비아이가 참여한 랩 파트들을 모두 제외하고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 다른 멤버들이 재녹음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 역시 기존 곡들에서 각 파트를 소화한 멤버들의 순서와 균형이 모두 엉키면서 6명의 파트와 순서를 다시 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녹음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면서 “멤버들과 회사는 오랜 고민 끝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을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YG의 제작 의도는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결과 우선주의’ 마인드를 보여준다. YG는 비아이가 없어도 얼마든지 좋은 노래를 만들고 노래할 수 있는 역량을 팬과 대중에게 어필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YG는 현재까지도 마약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비아이의 노래를 배제하지 않고 그가 만든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YG는 비아이 논란이 크게 터진 작년 여름, 승리 사태와는 달리 빠르게 비아이와 계약해지를 하고는 그의 이름과 사진을 YG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그로부터 7개월 후, 이번엔 아이콘 컴백에 비아이의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들고나오겠다고 한다. 전 리더 비아이의 흔적을 급하게 지울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다시금 비아이 참여 노래로 컴백시키겠다는 건 YG의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보이그룹 아이콘(iKON) 미니 3집 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나 더, 공식입장을 통해 YG는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을 모두 배제하고 신곡들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방법을 고민하였지만, 아이콘의 컴백 시점과 공백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와 단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고 밝혔지만 비아이 논란은 작년 6월에 불거진 일이다. 다른 작곡가를 투입해 노래를 만들어도 충분했을 기간으로 보인다.

아이콘을 활발하게 활동시키던 2018년에 YG는 아이콘을 1월과 3월, 8월과 10월에 4번이나 컴백시켰다. 하지만 YG는 공백기 8개월 동안 다른 작곡가를 통해 노래를 제작하는 방법 대신 비아이의 곡을 앨범에 싣겠다는 ‘악수’를 택했다.

비아이가 만든 노래를 아이콘의 타이틀곡으로 컴백하게 만든 YG의 선택은 아집일까 고집일까. 만일 비아이 곡을 배제하고 컴백을 시도했다면 이번 아이콘의 컴백이 대중과 언론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진 않았을 것이다. SM과 JYP,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모두 다양한 작곡 인력풀을 선호하는 추세라는 걸 YG는 언제쯤 인지할까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