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백종원이 평일 SBS 예능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SBS에서 수목 예능 시간대를 담당하고 있으니 이런 표현을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골목상권을 살리고, 지역 농가를 살리는 두 프로그램은 다르면서 비슷하다.

<맛남의 광장>는 단순한 구조다. 형식이 단순해지는 이유는 그 중심에 백종원이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백종원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가 부여된다. 이 프로그램이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것은 못난이 감자 사연이었다.

강원도 농가에서 폐기 처분을 앞둔 못난이 감자를 모두 팔아치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판매를 요청했고, 이마트에서 완판됐다. 이제는 브랜드가 되어버린 백종원의 이름과 정용진이 하나가 되어 못난이 감자 완판을 만들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이들이 이번에 새롭게 찾은 곳은 영천이었다. 영천은 돼지 경상도 최다 생산지라고 한다. 최근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불안감은 소비를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마늘 역시 대량 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급격하게 낮아져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에도 방법을 찾지 못하는 농가를 위해 영천에서 '돼지+마늘' 조합의 음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종원이 준비한 음식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영천 휴게소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중화 제육면'과 '돼지마늘버거'는 호평을 받았다. 전날 숙소에서 연습한 음식들은 사전에 이미 호평을 받았다. 돼지 뒷다리살과 마늘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매콤한 '중화 제육면'은 한국인 입맛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제육볶음인 듯 아닌 그리고 면이 존재하는 '중화 제육면'은 모두를 만족시켰다. 실제 현장에서 식사하는 이들의 표정에서 맛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새롭지만 맛있는 음식은 언제든 즐거운 일이니 말이다.

저렴하지만 풍성한 '돼지마늘버거' 역시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그 풍성함에 맛까지 좋다면 당연히 만족도가 높아진다. 생선 요리에 자주 먹는 타르타르소스에 다진 마늘을 물에 담가 매운맛을 잡은 '마늘 타르타르소스'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이라는 점에서 '돼지마늘버거'는 새로운 메뉴로 일반 햄버거 가게에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방송의 힘은 크고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일반 음식 가격보다 저렴하면서도 풍성하고 맛있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의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몇 개의 식당을 통해 골목을 살리는 방식이다. 그와 달리 <맛남의 광장>은 지역 농가를 살린다는 취지에서 더 의미를 키웠다. 농가 생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거부감은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 양파 농가들을 위해 백종원이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활성화를 시키기도 했었다. 어쩌면 그게 <맛남의 광장>을 제작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당연히 환영받는다. 농가 어려움을 해결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이니 말이다.

요리하는 백종원과 지역 농가를 살리는 <맛남의 광장>은 선한 방송이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송이라면 당연히 환영받아야 한다. 이제는 강력한 브랜드가 된 백종원은 스스로 자신이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안에서 능숙하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는 백종원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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