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카카오의 포털 다음 실시간 검색어 폐지 결정과 관련해 네티즌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국민적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15년 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도입됐다.

23일 카카오는 포털 다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내년 2월 중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조작 논란을 제기하고 있으며 기업 마케팅에 이용되고 있는 문제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네이버는 폐지가 아니라 서비스 개선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비교되는 상황이다.

KBS 뉴스화면 캡처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서 특정 사건, 정치적 쟁점, 재난 등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돼 왔다”며 “이런 장점들을 아예 무시해버려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재 연구원은 “단기간 순위보다 3시간이나 12시간 24시간 순위를 두든가 매일매일 전날의 실검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네티즌들에게 정보서비스를 한다든가 고민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주장하고 있는 ‘실시간 검색어 조작 규제’ 법안에 대해 “기업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특정 법으로 막아야 된다고 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해외 소셜미디어 등 해외사업자에 적용되기 어려워 ‘포털 길들이기’라는 정치적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경재 연구원은 다음이 지난 10월부터 시행한 연예뉴스 댓글 폐지와 관련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나 소셜미디어 등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그만이라는 얘기다. 그는 “뉴스 댓글보다 소셜미디어 댓글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선 개선책이 없어 결국 제한된 효과에 그치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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