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8일 현재 EBS에서는 느닷없는 부사장 지명자에 대한 직원 찬반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박치형 전 부사장 해고에 따른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EBS 노조 또한 부사장 임명동의제를 요구하고 있어 부사장 지명자에 대한 찬반투표는 문제될 게 없다.

EBS 김명중 사장

하지만 부사장 지명자보다 찬반투표 진행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내부 반응이다.

지난 6일 오후 3시 33분 사내 게시판에 김유열 부사장 지명자 찬반투표 공고문이 게시됐다. 투표 기간은 공고문이 게재된 시각으로부터 한 시간 반 뒤인 6일 오후 5시부터 8일 오후 5시까지다. EBS는 투표가 개시되는 오후 5시에 맞춰 투표권자인 정규직 직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투표는 공휴일 사이 이뤄지는 셈이다.

또한 재적인원 6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 여기에 투표 성사 요건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없어 지명 철회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공고문에는 미리 준비된 김유열 부사장 지명자의 직무수행계획서가 첨부됐다. 타방송사와 많이 다르다. 임명동의제를 노사 합의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타방송사에서는 사장이 지명자를 정해서 공고하면 이후 지명자는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 공고해 신임 여부를 묻는다.

EBS 관계자는 "이번 부사장 지명자 찬반 투표는 노사합의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부사장으로 내정된 김유열 후보자가 주장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열 부사장 후보자는 학교교육본부장, 정책기획부장을 역임했으며 EBS 사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그동안 EBS노조는 사장의 부사장 등 주요 인사권 행사와 관련해 내부 검증, 동의를 거쳐야 한다며 임명동의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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