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바이브가 신곡 '이 번호로 전화해줘'를 발매했다. 한데 바이브의 소속사 메이저9의 잘못된 홍보 이벤트로 논란이 빚어졌다.

바이브 신곡 '이 번호로 전화해줘' 티저를 공개할 때 메이저9은 010-52**-32**라는 특정 전화번호를 일반에 공개했다.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 번호로 전화해줘'를 20초 동안 들을 수 있는 홍보 효과를 노린 것.

보컬그룹 바이브(왼쪽부터 류재현, 윤민수) [메이저나인 제공]

하지만 이 홍보 이벤트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것을 고려하지 않은 방법이었다. 메이저9의 '이 번호로 전화해줘' 홍보로 피해를 입은 이는 메이저9이 공개한 전화번호와 유사한 전화번호를 갖고 있던 사람이었다.

메이저9이 공개한 전화번호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 어떤 이는 “어젯밤부터 아버지 전화번호로 전화가 100통, 문자는 300통 넘게 와서 이게 뭔일인가 하고 있었다”고 피해 사례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어 피해자는 “멜론 1등하는 바이브 노래 가사에 아버지 번호와 비슷한 번호가 있었다. 시간도 (음원 공개 시간인) 6시 이후에 폭발했다”며 “이거 어떡해야 하나, 소속사(메이저9)는 전화도 안 받아”라고 온라인에서 하소연했다.

메이저9이 전화번호로 바이브의 신곡 미리듣기 홍보를 하고 싶었다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했어야 옳다. 사람들이 전화번호를 잘못 눌러 유사한 전화번호를 가진 타인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선 홍보팀을 비롯한 마케팅 전략팀이 생각하지 못했을까.

만일 이런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고 홍보를 감행했다면 메이저9은 바이브의 ‘데뷔 17주년’을 빛바래게 만든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대중이 바이브의 데뷔 17주년을 축하해주지 못할망정, 홍보사의 잘못된 홍보로 빈축을 사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논란이 커지자 메이저9은 해당 “전화번호 프로모션을 종료한다”고 밝히고, “유사 전화번호로 불편을 겪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2002년 데뷔한 바이브의 네임밸류에 소속사가 누를 끼친 ‘민폐 마케팅’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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