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K리그 팬들은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한 가지 접했다.

K리그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오던 지상파 유일의 K리그 매거진 프로그램이었던 KBS1TV의 ‘비바 K리그’가 폐지된다는 소식이었다.

KBS는 작년 12월 24일 2011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비바 K리그' 폐지를 알렸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K리그 중계방송을 시청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지난 시즌 ‘비바 K리그’는 K리그 팬들에게 그야말로 오아시스와 같은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었다.

K리그 경기 하이라이트와 심층 분석, 전망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 경기 등 다양한 국내 축구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고, 개별 경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달해 ‘스토리 있는 K리그’를 만들어 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K리그 팬들이 궁금해 하는 선수와 감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등 ‘비바 K리그’가 K리그 팬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주기 위해 펼쳤던 노력은 그야말로 눈부셨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프로그램이 폐지된다고 하니 K리그 팬들로서는 너무나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많은 K리그 팬들이 ‘비바 K리그’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스포츠 관련 게시판,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거나 항의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바 K리그’의 폐지는 영구적 폐지가 아니라 새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방송을 하지 않는 ‘잠정 폐지’로 알려졌고, 이내 K리그 팬들은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2011 시즌 더욱 풍성해질 K리그와 ‘비바 K리그’에 큰 기대감을 갖고 시즌 개막을 기다려 왔다.

이윽고 2011 시즌 K리그가 개막을 했다.

팀도 16개 팀으로 늘어났고, 지난 시즌 말썽을 부리던 타이틀 스폰서 문제도 일찌감치 현대오일뱅크로 정해졌고, 프로축구연맹의 수장도 바뀌면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투혼, 그리고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의 선전으로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K리그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게 됨에 따라 직접 경기장을 찾겠다는 팬들도 부쩍 늘어난 것을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그 결과 서울과 수원의 시즌 공식 개막 경기에는 역대 최다인 5만 2천여명의 관중이 상암벌에 운집, K리그 300만 관중 시대를 맞을 기대감은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런데 ‘비바 K리그’는 여전히 언제 방송된다는 말이 없다.

언론 보도를 뒤져봐도, ‘비바 K리그’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2011년 ‘비바 K리그’ 방송일정에 대한 안내는 나와있지 않다.

필자는 ‘비바 K리그’를 진행하던 이재후 아나운서와 이광용 아나운서의 트위터를 팔로잉 하고 있지만 아직 그들로부터 ‘비바 K리그’ 방송재개와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다.

K리그 개막이 이미 일주일이나 지난 지금도 이와 같은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KBS 측은 설명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11 시즌이 개막하면 다시 부활시키겠다던 프로그램이 새 시즌 개막 1주일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라면 프로그램 부활을 약속했던 방송사의 이와 같은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는 태도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필자가 기대했던 ‘2011년 ‘비바 K리그’였다면 이미 1월말이나 2월초 정도에 각 팀 전지훈련지를 돌며 다양한 콘텐츠들을 쏟아냈어야 하지만 그와 같은 콘텐츠들은 스포츠뉴스 시간을 통해 짤막하게 소개가 됐을 뿐이다.

만약 ‘비바 K리그’의 폐지와 관련, KBS가 작년 말 축구팬들의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잠정 폐지’라는 쪽으로 말장난을 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해 질 것이다.

KBS는 ‘비바 K리그’ 방송재개 시점과 관련, 빠른 시간 안에 입장을 정리해 발표를 해야 한다. 그것이 K리그 팬들과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부디 '비바 K리그'가 죽어있는 상태가 아닌 늦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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