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하는군요. 일본의 인기 만화 "아름다운 주인공"이란 작품을 리메이크해서 제작하는데 결과적으로 꽃미남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합니다. 일본풍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점을 생각해볼 때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메리는 외박중" 등과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생각해봐도 될까요?

SM이 드라마 제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JYP에서 <드림하이>를 제작한 것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계획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몇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SM, 과연 드라마를 기획할 수 있는가?

‘JYP도 했는데 왜 못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드림하이>는 JYP 혼자만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연기를 해온 배용준 회사의 합작이었기에 아마 그 정도의 성과로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SS501의 김현중과, FTTS의 환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기자 출신인 전형적인 연기자 소속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그런 회사가 개입했으니 조금 나은 편이었던 것이지요.

실제 <드림하이>는 아이돌이 출연한 드라마였을 뿐 내용면에서는 별로 실한 내용이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특히나 중간에 대세 아이유와 자사 출신인 수지를 살리느라 은정은 완전 이상한 아이로 변해서 무엇을 말하는가도 이해하기 힘든 드라마였지요. 끝도 흐지부지한 드라마로 전락해버린 게 <드림하이>입니다. 흥행은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기획은 별로였던 드라마이지요.

물론 일본만화와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치고 흥행성 이외에 작품성 면에서 좋았던 드라마가 없긴 했지만, 제대로 된 배우 하나 갖추지 못한 SM이 과연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SM 드라마에 연기는 누가할까?

<드림하이 에서 연기력이 가장 빛난 사람은 은정도 아니었고, 아이유도 아니었으며, 주인공인 수지도 아닌, 놀랍게도 박진영이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박진영의 연기는 능청스럽더군요. <드림하이>를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연기력 면에서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친 사람은 김수현 정도였고, 수지의 연기력은 굳이 언급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그나마 드라마 연기를 해본 은정이나, 신언니에서 나름 괜찮은 연기를 했던 택연 정도가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지요. (김수현은 사실 키이스트에서 나온 '연기자 출신" 이니 제외할 수도 있지요.)

물론 JYP보다 SM이 연기자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최시원은 가수보다는 거의 연기자로 돌아섰고, 김희철도 오랜 시트콤과 드라마의 경험이 있지요. 하지만 그 이외에는 누가 있을까요?

오히려 연기자인 이연희도 연기력으로 논란이 많은 상황이고 나머지는 정말 아이돌 연기자들뿐입니다. 윤아는 SM 아이돌 중에선 나은 편이지만 연기력이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고,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작년에 <멘땅에 헤딩>에서 연기력으로 질타 받았고, 최강창민도 <파라다이스>로 비슷한 입장에 있습니다. 가창력과 퍼포먼스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받은 SM이지만 연기력으로는 거의 비난을 많이 받는 게 SM이지요.

그렇다면 타사나 다른 연기자쪽으로 눈을 돌려봐야 하는데 과연 반응이 좋을까요? 특히 <드림하이>에서 타사 아이돌이 소속사 드라마에 참여했을 때 얼마나 부정적인 대우를 받는지 은정의 예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물론 기획사마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사 드라마에서 자기 연예인들이 있고 이미 연기도 하고 있는데 굳이 다른 회사 사람들을 쓰려고 할까요? 이왕이면 자기 회사 가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할 텐데 말이지요.

타사에서 훌륭한 연기자를 뽑을 수도 있겠지만 네임밸류가 높은 배우들이 얼마나 응해줄지도 미지수이고 신인 연기자로 점쳐봐야 할까요? <드림하이> 이후 이런 식의 드라마 캐스팅에 쉽게 응해줄 소속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궁금하네요.


드라마 제작은 방송국에게 맡겨라

방송을 제작하는 건 방송국이나 제작사가 할일이지 연예 기획사가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연예 기획사의 분야는 연예인을 키워내는 것이지요. 특히 SM같은 가수 기획사는 가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가장 큰 역할입니다. SM쪽은 가수는 대박 났어도 연기자는 별로 효과를 못 본 면도 있구요. SM의 욕심이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SM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드라마가 뚜껑을 열었을 때 어떨지 궁금하네요. 물론 현재 누가 주연인지 어떤 시나리오인지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상태가 아닙니다. 자본력이 튼튼한 SM이니까 고액으로 훌륭한 배우를 섭외할 수도 있고 훌륭한 작가들로 괜찮은 시나리오를 그려낼 수도 있겠지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하는 데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걱정되는 것이 많네요. 차라리 그렇게 드라마 제작할 돈으로 본사에 있는 가능성 있는 가수들을 조금 지원해주고 밀어주면 어떨까요? F(x)도 있고, 샤이니도 더 크게 지원받을 수 있을 텐데, 드라마 제작이라니 안타깝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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