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요계는 정말 큰 "아이돌" 그룹이 비어 있는 느낌입니다. 소녀시대도 해외활동을 하느라 국내 무대에서 잘 볼 수 없고, 카라도 마찬가지이며, 5명이었던 동방신기는 동방신기 2명과 JYJ로 나뉘어서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많은 아이돌들이 활동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에는 많은 아이돌들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지요.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아이돌은 "시크릿" 정도이고, 솔로 가수들인 "아이유" "지나" 등이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빅뱅이 컴백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모든 분야를 다 쓸었어야 해요. 물론 뮤뱅에서 1위를 하긴 했지만, 이번 컴백은 예전 "하루하루" 때나, "마지막 인사" "거짓말" 때보다 파급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빅뱅의 팬들가운데는 그래도 1위하고 인기 많다고 할지 모르지만, 현재 인기가 없다, 한물갔다 이런 표현이 아니라 그냥 예전만 못 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해외활동으로 바빴겠지만 굳이 방송을 피했던 것은 아무래도 양현석 사장과 YG의 경영방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YG는 예능을 피하고 있는데요. 그 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끼가 보이는 사람들 왜 막을까?

왜 빅뱅이 2010년에 모든 예능에서 사라졌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정말로 스케줄이이 많았을 수도 있구요. 아니면 예능에서 예전처럼 그들을 찾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지는 의문인 점이 많습니다.

이건 빅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2NE1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예전에 이 질문을 승승장구에서 직접한 적이 있긴 합니다. "왜 2NE1은 예능에 나오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에 단순히 "예능감이 없어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2NE1 멤버들이 대체로 말수가 적어보이는 면이 있긴 합니다. 특히 예능에 나와서 그렇게 빵빵 터뜨리는 것은 아니기에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산다라 같은 경우는 아마 리얼 예능에 투입됐다면 지금의 유인나와 같은 존재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아마 예측할 수 없는 4차원적인 성격으로는 산다라가 같은 소속사인 유인나 못지않거든요.

산다라가 <영웅호걸>이나 <청춘불패> 같은 곳에 들어갔어도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면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YG는 계속 이러한 끼가 있는 멤버들을 감추고 있습니다.

예능은 천하거나 낮은 게 아니다

YG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능은 그렇게 천하거나 낮은 것이 아닙니다. 예능에 나간다고 품위가 떨어지는 것도 스타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흔히 조금 잘나가는 "톱스타" 들이 예능을 꺼려하고 예능을 나가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능은 사람들에게 나아가는 방법입니다. 빅뱅이 2008년에 잘 나갔을 때 대성의 <패밀리가 떴다>가 도움이 안 되었겠습니까? 아마 빅뱅의 30-40대 팬이 있다면 대부분 대성을 통해서 빅뱅을 알았던 분들일 겁니다. 대성이 나와서 아이돌의 모든 면을 접어던지고 정말 즐겁게 활약했기 때문에 빅뱅의 이미지가 약간 더 친근해진 감도 없지 않아 있구요.

많은 아이돌들이 정상에 오르는 데는 예능이 함께 했습니다. 좋은 곡과 좋은 예능이 겸비될 때 최상의 결과를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브아걸이 <아브라카다브라>로 1위를 차지한 뒤 지금의 입지를 굳히게 도와준 건, 가인의 <우결> 출연과, 나르샤의 <청춘불패> 출연일지 모릅니다. 조권의 2AM "죽어도 못 보내" 도 좋은 곡이었지만 2AM 역시 <우결>과 <스타골든벨>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아이유도 잔소리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영웅호걸>이 그녀를 현재에 위치에 올려놓는 데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1위를 차지한 시크릿도 <청춘불패>와 <꽃다발>의 영향도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승기가 현재 위치에 있는 것도 예능의 덕입니다.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을지 모르지만 예능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티스트" 의 이미지가 더 커지는 건 아니지요. 중요한 건 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나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이지 예능에 출연하고 안 하고가 아니에요.

이제는 YG 양사장님이 충분히 끼가 보이고 재능이 보이는 빅뱅이고, 2NE1이고 좀 풀어놨으면 좋겠군요. 아이돌인 빅뱅과 2NE1이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고 아티스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방송에도 출연하고 음반에서 더욱더 발전된 면을 보여주면서 음악적으로 발전할 때 아티스트로 인정받게 되겠지요.

이제는 양사장님이 예능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으면 합니다. 예능을 컴백 때 잠깐 하고 들어가는 그러한 가벼운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