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수산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네 번째 불이다. 까불이가 살인을 하기 전 네 번의 불이 났다는 변 소장의 말이 정확하다면 이제 누군가는 죽는다. 그 대상은 동백이였다. 의도적으로 동백이를 사무실로 유인하고 밖에서 잠근 후 불을 질렀다.

배달 나간 향미를 죽이고 싶었던 이들은 여섯 명으로 추려졌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향미를 죽였을지는 의문이다. 잃을 것들이 많은 이들이 굳이 향미를 죽일 이유를 찾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향미의 마지막을 이들 모두가 봤다. 하지만 그렇게 낚시터로 배달을 간 향미는 돌아오지 않았다. 향미가 사라진 후 남겨진 것은 낚시터에서 탄 옷가지들이었다. 동백이 옷을 입고 나간 향미. 톱밥으로 불을 피운 흔적. 최근 일어난 작은 화재들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톱밥이다. 동일인의 범죄라는 의미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용식이가 의심했던 고양이 먹이에서 가장 강력한 농약 '그라목손'이 발견되었다. 너무 지독해 2012년부터 생산 판매가 중단된 이 농약을 누군가 가지고 있다 사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농약을 사용하고 향미를 죽이고 동백이까지 죽이려고 했던 '까불이'로 불리는 자가 드러났다.

향미가 찾았던 집에서 본 인물이다. 물론 당시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집 구조를 보면 그 집이 맞다. 그리고 그 집이 흥식이 집이라고 한다면, 그는 흥식이 아버지일 가능성이 높다. 그 곁에는 문제의 농약이 가득했다. 그리고 병원에 전화를 걸어 동백이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용식이가 수거한 14개의 고양이 사료 중 유일하게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은 흥식이 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고양이를 누구보다 좋아했던 흥식이가 범인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흥식이가 '까불이' 후보자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 꾸준하게 고양이가 사라지도록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더 좋아한다고 빚진 건 아니잖아요. 무기로 사용하지 마세요"

용식이는 동백이 걱정에 좌불안석이다. 향미가 배달 갔다 사라져 신고를 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은 동백. 너무 걱정되어 용식이는 지친다는 말까지 했다. 그런 용식이의 표정, 말투 하나에도 민감한 동백이는 사랑받고 싶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 사람은 눈치를 보고 확인받고 싶어 한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향미를 추적하던 이는 기자였다. 종렬과 뭔가 있다는 확신으로 촬영 현장부터 추적한 기자는 옹산에서 동백이 아이가 종렬의 아들일 것이라는 추측까지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옹산 게장골목 아줌마들의 행동은 의미 있게 다가왔다. 내 동생을 누가 건드리면 참지 못한다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규태와 이혼을 하기 위해 집으로 온 자영의 차가 이상하다. 흙탕물이 가득한 자영의 차가 수상한 이유는 그 역시 향미 사건의 후보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복수는 최향미로 다했어"라는 말의 진의가 무엇인지도 의문이다. 삼겹살을 먹으며 이혼 위기를 잠시 넘긴 규태는 자신의 안경점을 찾은 용식이에게 한빛학원 원장을 찾지 말라며 "옹산 피바람' 발언을 했다.

지독한 가난으로 딸을 고아원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정숙. 그 지독한 가난이 다시 동백이에게 전해질까 전전긍긍하는 정숙은 "향미 이제 안 와"라는 단정적 발언을 했다. 손목에는 상처까지 있다. 어딘지 모르게 가는 정숙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예고편에서 살짝 힌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덕순이 남편 꿈이 불길하다며 용식이의 새벽시장 행을 막은 상황. 여기에 까불이 흔적으로 보이는 작은 불길. 이어진 수산시장 화재와 갇힌 동백이. 그리고 유유히 화재 지역을 벗어나는 '까불이'는 과연 누구일까? 걸음걸이 등으로 보면 나이 든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동백이가 앉았던 버스 자리에 있던 낙서 "불타지 않는 마녀는 없다"란 문구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피해 여성들을 '마녀'라 지칭하는 것은 까불이에게 여성 혐오가 존재한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왜 동백이를 '마녀'라 생각했을까? 양주 먹었는데도 '땅콩' 서비스를 하지 않아서?

화재 현장에 도착해 구사일생으로 동백이를 구한 용식. 그렇게 처참한 상태로 응급실에 누운 용식이는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했다. 이 발언 마음만 아픈 동백이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박복한 인생을 탓했다. 하지만 용식이는 이제 '썸'은 그만 타고 결혼하자고 했다. 그런 용식이에게 "사랑해요"라는 동백이는 행복했다.

후드 티의 끈을 잡아끌며 키스를 하는 동백이와 용식이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은 많다. 그 성실함이 너무 끔찍하다고 표현한 까불이가 여전히 존재한다. 화재 현장에서 동백이에게 걸려온 전화 속 인물 '황 씨'는 누구인가?

등장인물 중 황 씨 성을 가진 인물은 용식이가 전부다. 하지만 동백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용식이를 '황 씨'라고 저장했을 리가 없다. 이는 문제의 '황 씨'가 까불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향미가 갔던, 그리고 봤던 남자가 까불이가 맞는 것일까? 까불이는 과연 한 명일까? 더욱 상황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도대체 까불이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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