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화려한 개막을 알린 K리그! 여러 여지들은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이번 주말의 K리그 중계 가운데 일반적 접근이 가능한 생방송의 K리그는 일요일 오후 3시반 창원경기 뿐입니다.

케이블 중계에 시간을 옮기는 K리그, 야구 시범경기로 인한 시간변경이란 점에선 마음이 씁쓸합니다. 원래 K리그의 낮 경기는 3시, 그 10분전인 지금과 같은 2시 50분의 두근거림이 있는 중계차의 주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리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스포츠 채널에서 이번 주말,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K리그는 경남:울산의 창원경기, 토요일 수원:광주의 수원 경기가 녹화중계로 예정됐긴 합니다만.. 스포츠 채널의 선택은 이렇게 두 경기뿐.

보편적인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노력을 더해볼 때, 최근 K리그의 구세주로 등장한 Real TV의 대전,부산 경기가 더해지긴 하죠.

리얼TV의 중계 참여는 일단 환영할 일입니다만...

궁극적으로 자체 제작이 아닌 소스를 받아서 하는 중계라는 점에서는 위태로움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거. 그 노력은 당연히 가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포츠 채널이 아닌 채널에서만 중계된다는 K리그의 현실이 가슴을 먹먹케 합니다.

아마도,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라면, 이번 주말 대전과 부산, 대구와 광양의 경기는 대전,부산,대구,여수MBC를 통해 방송됐을 터. 개막라운드도 강릉과 제주의 경기가 지역MBC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았고, 원정간 홈팀 경기도 공중파로 편히 보셨을 가능성이 높죠.

지역MBC의 K리그 중계가 빠진 지금의 상황에서 K리그의 현실은 작은 중계만 이어진다고 보여지는데요. 물론, 지역SO들의 중계가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나면서 이 중계 소스를 활용한 인터넷이나 여타의 중계활용이 높아지긴 합니다.

중계횟수가 늘어나고 그 시장 자체가 커졌다는 건 참 다행이기도 한데요.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찾아보기도 쉽지 않고, 일반적인 팬들과의 접점도 공중파보단 훨씬 적습니다.

지역에서 연고팬들의 사랑을 위한 노력으로는 어떤 시도라도 의미 있겠지만, 그 연고지역의 저변확대도 아주 중요한 K리그, 지역방송이라도 대중적 접근이 쉬운 지역민방이나 지역MBC와의 중계시도가 있다면 더 좋을거란 생각이 계속 남네요.

작은 매체들의 노력이나 지역방송의 한계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과거부터 지금의 현실에도 여전하게 남아있습니다만. 그조차도 더 작아지고 약해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K리그에겐 다가온 거 같습니다.

과거 프로농구와 방송과의 껄끄러운 충돌의 결과, 농구 인기 하락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농구나 축구, 모두가 지역사회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이 지역구단들의 인기가 바탕에 있어야 리그의 힘도 강해지지 않을까요?

▲ 이번 리그 캐치프레이즈는 참 좋습니다. 지역의 스포츠PD에게도 K리그는 열정의 일터란 생각!
프로스포츠라면, 어찌됐던 연고지역이 중요하고, 매체로의 접촉이 중요합니다. 뭐, 이런 과정들을 위한 노력은 늘 이어지지만, 그 결과에서 아쉬움을 반복하고 있는 것, 중계 자체에 대한 빈도증가가 최우선입니다!

중계방송의 수준이나 질적 향상, 이를 통한 K리그의 제대로 된 가치 평가에 대한 이야기는 중계가 많이 이뤄진 뒤 말할 문제겠죠. 어수선함 속에 적은 매체, 작은 매체들로 그나마도 끝내 모든 경기에는 중계가 다 허락되지도 않은 K리그의 3월, 지난 개막 첫 주에는 지역민방들의 중계가 있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주말에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K리그의 중계 자체에 대한 노하우나 그간의 경험은 몇 년간 지역의 구단과 꾸준히 함께해온 지역MBC가 빠진 2011시즌. 중계에 대한 열정이나 애정, 관심을 모든 구단들이 고르게 가지고 갈 수 있는 리그, 그런 시즌을 2011년엔 바랐지만..

리그 초반, 그런 분위기의 긍정적 희망은 그리 보이지 않네요. 답답합니다. 무엇보다 K리그 중계가 무척이나 하고 싶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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