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습니다. 추악합니다. 썩었습니다. 역겹습니다. 이것은 바로 대한민국 연예계의 현실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3월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자살했지만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단순자살로 처리되었던 장자연 사건의 진실이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눈꽃설화라는 별명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장자연이 친필로 작성해 지인에게 보냈던 230쪽이나 되는 총 50통 편지 내용이 공개된 것인데요. 이 문서에는 접대를 받았던 연예 기획사, 제작사,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 총 31명의 명단이 고스란히 적혀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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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그 31명의 악마는 평소와 다름없이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겠지요. 그리고 딸자식을 키우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랑스런 아버지 소리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여전히 또 다른 힘없는 무명의 신인 여배우에게 술접대와 성상납을 받으며 희희낙락거리고 있을 수도 있구요.
게다가 대한민국 경찰은 지난 2009년 3월 장자연의 자살 사건 수사 당시, 장자연의 지인이 이번에 공개된 친필 편지를 옮겨 적은 내용을 제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故 장자연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고 문건도 전혀 근거가 없다"고 묵살하며 은폐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또한 장자연에게 거액의 위약금으로 협박하며 술접대와 성상납를 강요한 소속사 전 대표 김모(41)씨와 매니저 유모(31)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 받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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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불려나가야만 했던 장자연을 생각하면, 그 31명의 악마들에 대하여 치가 떨립니다. 그리고 오죽했으면 그렇게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픈데요. 그렇게 죽으면서 복수하겠다는 저주의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장자연, 지금은 죽어서 저승에서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면 너무도 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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