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서울무용제는 사람으로 치면 ‘불혹’을 맞았다. 1979년 태동한 서울무용제는 올해로 40주년이라는 뜻깊은 회차를 맞았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가운데 ‘서울무용제’가 있는 줄도 모른다.

왜일까. ‘무용’ 하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심리적 장벽을 쌓았기 때문이다. 하나 더. 무용인들의 축제,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렀기 때문에 시민들은 40주년이나 된 서울무용제의 존재조차 몰랐던 거다.

이런 약점을 조남규 이사장은 누구보다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었다. “서울무용제 이사장으로 당선되고 얼마 되지 않아 서울무용제를 평가받을 당시 ‘왜 시민들의 세금으로 무용인의 잔치에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비판을 조남규 이사장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만은 않았다. “이전의 서울무용제의 영광을 어떡하면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떡하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서울무용제'는 다음달 29일까지 열린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옥랑 후원회장, 안병주 운영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그의 고민은 석 달 동안 이뤄졌다고 한다. 그 뒤로 나온 해답이 있었다. ‘4마리백조 페스티벌’이다. ‘4마리백조 페스티벌’은 무용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일반인의 참여를 극대화한 대중형 무용 행사로 올해 3회차를 맞이하는 행사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가면 갈수록 ‘4마리백조 페스티벌’에 각계각층의 대중이 참여하는 획기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조남규 이사장은 “어떤 학교에선 ‘4마리백조 페스티벌’을 교과 과정에 넣었다. 상당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어필했다.

‘4마리백조 페스티벌’은 작년 네이버TV로 중계할 당시 5-6천 명이 동시 접속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4마리백조 페스티벌’은 서울무용제의 고정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는 조남규 이사장은 “무용계와 시민이 소통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향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정 총예술감독은 서울무용제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었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고, 현재를 즐기고,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축제가 서울무용제다.”

안병주 운영위원장은 “서울무용제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 많은 분을 모아서 ‘춤의 역사가 이랬구나’ 하는 걸 알리고자 한다”는 서울무용제의 바람을 전했다.

서울무용제는 10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50여일 동안 132단체 1117명이 서울 마포구 이화여대 삼성홀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무용제의 홍보대사로는 배우 겸 안무가인 조하나와 배우 박은혜, ‘프로듀스101 시즌2’ 참여 경력이 있는 형섭X의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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