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KBS 국정감사 시작부터 외압 논란, 북한 퍼주기 의혹, 수신료 불법징수 의혹 등 특정 사안들에 대한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국정감사 전날인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던 ‘양승동 사장 퇴진’ 집회에서 제기한 의혹들이 이날 되풀이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 계약금’ 금액 공개, ‘유시민의 알릴레오 외압 논란’ 관련해 KBS 사장 통화 내역 제출 등을 요구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남북 예선전 중계 계약금 관련해 자료를 요청 한 뒤, 여러차례 환수 가능하냐고 따져 물으며 ‘북한 퍼주기’라 명명했다. 박 의원은 “계약금은 17억이냐, 통상 계약금의 20% 정도면 3억 5천이냐”며 “무관중, 무중계, 무시청까지, 북한 퍼주기”라고 질책했다.

(출처=연합뉴스)

이에 양승동 사장은 “대행사가 북한과 계약을 맺어 방송용으로 주겠다고 했는데 경기 기록용이었다”며 “생중계, 녹화중계 등 대행사와 계약했을 때 조건들이 성사되지 않았으니 반환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계약금 공개여부는 계약조건 위반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의원들의 질의는 계속 됐다.

또한 16일 한국당 의원들이 KBS본관 앞에서 외친 “KBS 사장이 유시민에 굴복했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의혹 해소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 뒤 KBS가 대책을 내놓은 건 알아서 머리를 숙인 게 아니냐는 평판이 있다”고 지적했고 박성중 의원은 “유시민에 굴복해 충성을 확약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시사기획 창’에 대한 청와대 외압 논란도 반복적으로 질의했다. 앞서 과방위는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재방 불방을 둘러싼 ‘청와대 외압 의혹’ 논란 해소를 위해 지난 7월 양 사장에게 현안보고 참석을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당시 양 사장은 '방송 독립성'을 이유로 불참의사를 밝혔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사기획창 청와대 외압 논란‘이라고 명명하며 보도본부장, 부사장, 사장 모두 청와대로부터 외압을 받은 적이 없냐고 물었다. 양 사장의 부정에도 최 의원은 이미 방송됐던 내용을 다시 한번 짚으며 따져 물었다.

KBS가 수신료를 방송법과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며 징수했다는 지적은 윤상직 한국당 의원이 처음 제기한 뒤 돌아가며 지적됐다. 윤 의원은 수상기 등록이 없는 가구에서도 수신료를 징수한 것은 방송법 위반이며, 한국전력공사가 개인 동의 없이 KBS에 제공한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양승동 사장은 “회계분리는 법적 문제를 동반해야 해서 감사원 지적과 국회결산을 받아 투명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윤 의원은 두 차례 이상 추가질의에서 불법임을 인정하라고 되물었다. KBS는 수신료 징수 업무는 법령에 기반한 것이라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한국당 의원들은 반복되는 질의와 함께 ’양승동 사장 사퇴 촉구‘ 집회에서 외쳤던 구호를 반복했다. “노조로부터 독립해라”, “KBS사장은 퇴진하라” 등이다. KBS노동조합에서 실시한 양승동 사장 불신임 투표 결과 역시, 전날 집회에 이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4차례 넘게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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