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한글날, 연예계 화제는 블랙핑크에게 집중됐다. 영등포의 아디다스 행사에 데이비드 베컴이 참석한다고 해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온통 베컴에게 집중돼 있었는데, 이날 베컴과 행사를 같이 하는 블랙핑크가 20분 지각을 했다.

과거 클라라도 지각을 한 바 있다. 하지만 클라라는 맨발로 달려오는 퍼포먼스를 즉석에서 펼친 덕에 당시 지각에도 불구하고 사진기자들에게 동정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글날의 블랙핑크는 달랐다. 베컴이 블랙핑크를 기다리다가 대기실로 잠시 들어갈 때까지 블랙핑크는 나타나지 않았다. 무대에 오른 다음엔 사과조차 없었다.

사과를 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이들의 인스타그램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격이 됐다. 블랙핑크 대표 인스타그램엔 데이비드 베컴과 배석한 아디다스 행사 사진을 업로딩됐다. 다음날 제니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페에 앉아있는 사진을 올렸다.

블랙핑크 인스타그램

언론과 대중은 베컴과 함께한 행사에 블랙핑크가 지각을 했음에도 사과조차 없었음을 지적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스타그램에 사과 메시지나 그 어떤 미안함을 표시하지 않은 채 ‘마이 웨이’ 격으로 사진을 업로딩하고 했다.

블랙핑크의 이러한 행보에 언론사들은 ‘사과 없는 블랙핑크, 어떻게 갑질까지 사랑하겠어’, ‘블랙핑크 지각 논란, 사과는 안해도 인스타는 해야지’ 혹은 ‘어떻게 지각 논란을 사과하겠어, 그냥 인스타 하는 거지’와 같은 비판 기사를 발행하고 있었다.

이쯤 해서 오버랩되는 이가 있을 것이다.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프로듀서 양현석이다.

양현석은 당시 언론이 YG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스타제국과 JYP와 같은 다른 기획사와 일정을 맞물려 자사 가수들의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몰염치를 지적하는 목소리엔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고 자사 가수들의 향후 컴백 소식을 인스타그램으로 올리기 바빴다.

블랙핑크나 과거 양현석이나 자기 PR의 창구로 인스타를 활용하기 바쁜 공통점이 드러나고 있다.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블랙핑크와 제니가 업로딩한 인스타는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표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작년 이맘때 YG는 넷플릭스를 통해 ‘YG전자’를 방영하고 있었다. 이게 중국 네티즌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변발을 한 경호원 2명이 포승줄에 묶인 채 “나는 돼지다”를 외쳐 YG를 사랑하는 중국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몸캠 논란’까지 세트로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양현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에 사과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인스타를 삭제했다.

이 ‘YG전자’ 사태가 일주년을 맞이하고 있을 때 YG는 다시 한 번 블랙핑크의 지각으로 새로운 논란을 일으키고는, 보란 듯이 인스타를 하고 있었다. 과거 양현석의 인스타 활용법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런 수순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