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세계적인 축구선수 베컴이 함께하는 자리에 블랙핑크가 지각하는 일이 어제 일어났다. 아디다스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데이비드 베컴이 한국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는 블랙핑크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원안대로라면 어제 오전 11시 55분에 블랙핑크가 공식 석상에 나타났어야 했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나타나지 않았고, 베컴은 블랙핑크를 기다리다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대기 중이던 기자들은 블랙핑크의 예상치 못한 지각 행보를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포털에 연이어 발행된 ‘블랙핑크 지각’ 기사에 화가 난 이들은 블링크(블랙핑크의 팬덤)였다. 이들은 포털에 실린 블랙핑크 지각 기사에 댓글로 “기레기”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해가며 사진기자들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십 개의 매체가 일제히 블랙핑크의 지각 사태를 포털로 전송하면서 대중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투데이 연예톡톡] "월드스타 베컴 대기"…블랙핑크 지각 소동 (MBC 뉴스투데이 보도화면 갈무리)

저녁엔 블랙핑크의 지각 행보를 지적하는 타임라인까지 언급하며 블랙핑크의 이날 행보에 문제가 있었음을 파헤치는 기사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정오 블링크들이 블랙핑크는 지각한 것이 아니라는 옹호를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기사가 밤 들어선 수십 개 이상 보였다.

이날 블랙핑크 논란의 끝판왕은 스타뉴스 기사였다. 해당 기사는 YG가 블랙핑크가 지각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가 베컴을 기다리게 만든 지각 행보가 어제 하루였다면 해프닝에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블랙핑크의 지각은 또 있었다. 작년 엘르 스타일 어워드에선 블랙핑크가 지각하는 바람에 무대에 있던 장도연은 블랙핑크가 나타나기까지 애드리브를 펼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블랙핑크와 관련된 물의는 이게 다가 아니다. YG 관계자는 블랙핑크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지나던 어르신을 밀치는 모습이 공개돼 과잉경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정용국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가 운영하는 곱창집에 밤 11시경 벤 한 대가 불법주차를 한 적이 있었다는 발언을 남겼다. 정용국은 당시 블랙핑크 매니저가 딱지를 끊겨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고, 벤 안에는 제니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방송 후 정용국은 블핑크의 빗발치는 항의로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업집에 불법주차한 이는 엄연히 YG 관계자였다. 음식점 영업에 간접 피해를 입은 이는 정용국이었음에도 피해자인 정용국이 사과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하나 더, 지수와 로제, 리사가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동안 제니는 이들 멤버와 비교되는 설렁설렁한 무대 태도 때문에 ‘태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어제 베컴을 기다리게 만든 블랙핑크와 상반되는 태도를 가진 아이돌 가운데 하나는 SM의 레드벨벳이다. 레드벨벳도 행사 때 지각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무대에 올라 고개를 숙이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하지만 어제 블랙핑크는 본인들 때문에 아디다스 및 베컴의 일정에 차질을 빚었음에도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올봄부터 일어난 YG 사태로 대중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YG 경영진은 소속 가수들의 ‘태도 논란’ 혹은 ‘인성 논란’이 일어나지 않게끔 매니저 및 관계자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지 않는 듯하다. 양현석이 물러났음에도 바뀐 게 없음을 시사하고 있는 게 어제 베컴과 아디다스 행사에 지각하곤 사과 한 마디 없던 블랙핑크 사태다.

YG는 영화 ‘킹스맨’부터 단체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해당 영화엔 다음과 같은 주옥같은 대사가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