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LA다저스가 다 잡은 대어를 놓친 듯한 분위기다. 워싱턴 원정 첫 경기를 류현진이 잡으며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힐이 4차전에 무너지며 2승 2패가 되고 말았다. 힐이 무너진 것도 문제였지만, 3차전 폭발한 타선을 교체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5차전 선발 총동원령에 류현진 불펜 자청, 승리요정 될 수 있을까?

류현진이 불펜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차전을 내주면 다저스의 가을 야구도 끝이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더욱 워싱턴의 선발은 스트라스버그다. 2차전 다저스 원정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다저스를 잡은 투수 아닌가. 다저스는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뷸러가 5차전에도 나선다.

강속구를 앞세운 두 투수가 5차전에서 맞붙는다. 그리고 다저스는 류현진과 커쇼까지 불펜에서 등판할 준비도 마쳤다. 뷸러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에이스들이 모두 나와 5차전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챔피언 결정전 순번과 상관없이, 5차전을 내주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

LA다저스의 류현진이 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회 말 위기를 탈출한 뒤 포스 러셀 마틴과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런 상황이 되니 4차전이 더욱 아쉽다. 중요한 4차전에 신인 선수들을 내보낸 로버츠의 판단은 문제가 있었다. 노장들이 3차전 타선 폭발로 워싱턴을 압도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 아쉽다. 단기전에서 분위기는 너무 중요하다. 타격감이 살아난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기용해야 했다.

결과론이지만 3차전 주역들을 뺀 로버츠 감독의 다저스는 슈어저에게 철저하게 막히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슈어저 같은 베테랑 투수는 베테랑이 더 공략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왜 감독은 역으로 접근했는지 아쉽다. 결국 5차전 라인업이 어떻게 짜이는지를 보면 로버츠 감독의 의중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전체적인 힘에서는 다저스가 유리하다고 본다. 하지만 커쇼가 가을 야구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상황이고 벨린저가 의외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이들만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다저스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벨린저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으로서도 5차전은 중요하다. 5차전을 승리해야 챔피언 결정전에 나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5차전을 내주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난다. 우승 반지를 위해 다저스와 1년 재계약을 선택한 류현진으로서는 허망한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7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는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고 해도 우승 반지 없이 물러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류현진에게도 우승 반지는 절실하다. 우승 반지는 류현진의 계약에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저 방어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완벽한 모습으로 마무리했다면 전설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몇 경기를 연속 무너지며 1점대 방어율을 놓친 것은 너무 아쉽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 반지조차 도전할 수 없다면 아쉬움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뷸러가 1차전처럼 던져준다면 결국 다저스가 승리로 이끌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은 타선이라는 의미다. 노장들이 터진 다저스. 스트라스버그에게 완벽하게 묶였었던 다저스. 결국 단기전은 신인들의 패기도 중요할 때가 있지만, 노련한 선수들의 역할도 필요하다. 5차전 과연 류현진은 불펜에 서게 될까? 류현진이 나오지 않고도 승리를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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