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만 타이페이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안도 미키(일본)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안도는 20일 대만 타이페이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수인 134.76점을 얻어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66.58점)와의 합계 점수에서 201.34점을 기록,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선수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안도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 아사다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132.89점을 받아 총점 196.30점을 기록했다.

일본 선수가 대회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의 떠오르는 샛별 미라이 나가수가 189.46점의 총점으로 3위에 입상했다.

▲ 김연아 선수ⓒ연합뉴스
한편 한국의 곽민정은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96.68점을 얻어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얻은 점수(50.47점)과의 합계 점수에서 147.15점의 기록으로 8위에 랭크됐다. 비록 당초 목표로 삼았던 개인 최고점을 돌파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최근의 빡빡한 일정과 감기 등의 악재로 고생했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고 할 수 있다.

이번 4대륙 대회는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대회로서 김연아의 출전과 맞물려 세계선수권의 판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대회였다는 점에서 많은 국내 피겨팬들의 관심이 모아진 대회였다.

우선 미라이 나가수, 레이첼 플랫, 알리사 시즈니 등이 버틴 미국세는 김연아, 안도, 아사다 등 '한일 피겨 3인방'을 능가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음을 이번 4대륙대회를 통해 노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결과적으로 이번 4대륙 대회의 결과를 통해 본 다음 달 세계선수권의 판도를 예상해 본다면 결국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판도는 김연아와 안도, 아사다의 삼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연아가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의 기량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볼 때 올 시즌 드러난 아사다나 안도의 연기는 김연아의 적수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안도는 올 시즌 들어 부쩍 두드러진 연기의 안정감을 앞세워 이번 4대륙 대회를 포함해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연아의 트레이드 마크랄 수 있는 정확성을 갖춘 3-3 콤비네이션 점프 등 최고 난이도의 점프를 구사하지는 못해 기본적인 연기의 난이도 면에서 김연아에게 뒤쳐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아사다는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최근 전일본선수권과 이번 4대륙대회를 통해 스스로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슬럼프 탈출의 징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연아와의 경쟁이 즐겁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김연아와의 대결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속내를 피력함으로써 심리적으로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실전에서 실수가 많고, 점프의 정확성 면에서도 완전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제다.

결국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가 2년 만에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은 지난 1년간의 실전 공백의 부담을 극복하고 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의 온전한 기량을 그대로 펼쳐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계선수권 개최지가 아사다와 안도의 고국인 일본이라는 점을 들어 일본의 홈텃세를 우려하고 있지만 그와 같은 홈텃세가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차이는 아주 미세한 차이였을 경우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김연아가 첫 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아사다와 안도 두 선수에게 어느 정도 차이를 벌여놓는다면 승부가 결정 나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연아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 탈환의 관건은 앞서도 언급했듯 지난 1년의 실전 공백을 극복하고 자신의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첫 걸음이랄 수 있는 쇼트 프로그램이 김연아의 승리를 판가름 할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 전문 블로거, 스포츠의 순수한 열정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꾼다!
-
스포토픽 http://sportopic.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