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프로듀스X’가 일으킨 나비효과가 Mnet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안기고 있다. ‘프듀X’ 이전에 방영된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48’과 관련해서도 추가 폭로가 연이어 이어지는 중이다. 이로 인해 꾸준히 팬덤을 형성하고 있던 프로미스나인과 아이즈원의 향후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에 야기된 데뷔 멤버의 진정성 의혹을 두고 몇몇 네티즌 수사대는 이들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예선 기간 데뷔가능한 등수인 11등 안에 어느 멤버가 몇 번 동안 들었나를 집요하게 파헤칠 정도로 ‘프듀48’ 및 ‘아이돌학교’는 진정성에 있어 타격을 입게 됐다.

프듀 전 시즌으로 뻗친 조작 의혹…수사 확대 (CG) [연합뉴스TV 제공]

그렇다면 이번 사건으로 상처를 가장 많이 받을 이들은 누구일까. 원래대로라면 데뷔 예정 멤버지만 아쉽게 탈락한 멤버들을 논외로 하면, 조작 의혹과는 상관없이 실력으로 온당하게 뽑힌 ‘실력파 멤버’가 많은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창력이나 퍼포먼스 등의 복합적인 실력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방영 당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들 실력파 멤버는, 자신의 데뷔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 실력만으로 데뷔 멤버를 픽업한 게 아니라 ‘실력 플러스 알파’로 데뷔 멤버를 선발했다는 점에서 피해를 면키 어렵게 됐다.

공정성을 의심받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픽업됐다는 점은, 이들 실력파 멤버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력만으로 공정하게 데뷔 멤버를 선발한 게 아니라는 의혹은 해당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해당 오디션을 통해 데뷔 멤버로 뽑힌 그룹 전체에게 낙인효과로 작용한다.

이는 향후 지상파 음악방송 활동이나 대중성 확보에 있어 마이너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더군다나 ‘프로듀스X’를 통해 데뷔한 엑스원은 빌보드 진출을 염두에 둔 데뷔조였다. 하지만 이낙인효과가 빌보드 진출에 있어서 어떻게 작용할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TO BE WORLD KLASS(투 비 월드 클래스)’

또한 이번에 촉발된 데뷔조 사전 픽업 의혹으로 가장 많이 상처 입는 이는 이들 그룹을 사랑해오던 팬들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수가 대중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을 때 이를 달가워할 팬은 이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

그런데 Mnet은 현재 ‘프로듀스X’뿐만 아니라 ‘아이돌학교’,‘프로듀스48’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상황임에도 4일 밤 ‘투 비 월드 클래스(TO BE WORLD KLASS)’를 방영 예정이다. 이는 고척돔에서 데뷔 쇼콘을 강행한 두 달 전 상황과 오버랩된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고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된 다음에 론칭해도 충분할 것을, 왜 Mnet은 하나의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추가로 론칭하는 걸까. Mnet의 자신감일까 아니면 초조함일까. Mnet의 이해되지 않는 처사는 엑스원의 고척돔 쇼콘 강행 이후 두 달 동안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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