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광화문 보수 단체 집회에서 발생한 기자 성추행, 경찰 폭행 등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4일 이 총리는 전날 열린 보수 단체 집회에 대해 “수십 명이 폭력을 휘두르고 성추행과 문화재 훼손도 있었다”며 “우리가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폭력을 포함한 불법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집회건 마찬가지다. 엄정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3일 보수 정당, 보수 기독교 단체 등이 주최한 정부 규탄 집회에서 각종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 참가자 일부는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에게 폭력을 휘둘러 현행범으로 연행됐다. 이들은 경찰에게 각목을 휘두르거나 방패벽을 무너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3일 JTBC <뉴스룸>에서 광화문 집회 현장 소식을 전달하는 손석희 앵커 (사진=JTBC)

또한 JTBC 기자가 집회 참가자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일 JTBC <뉴스룸>은 “저희 취재진은 일부 시위대에 성추행을 당했고 취재 차량도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가 촬영하던 여기자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 등 성추행을 했다. 또한 현장을 빠져나가는 JTBC 취재 차량이 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파손됐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오늘 벌어진 일에 대해 증거 수집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JTBC 관계자는 "앞으로도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기자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자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 우리 측에 자료를 요청했다. 현장 피해 사례를 모아 채증한 자료를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손 등 다른 피해 사례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현장에 나간 여기자를 둘러싸고 성추행까지 하며 가둬두다시피 한 것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오후 “어제 도심권 집회현장에서 연행된 불법행위자 뿐 아니라 채증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해 다른 불법폭력 행위자까지 밝혀내는 등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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