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3인과 DSP미디어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DSP미디어는 소속 변호사만 300여명이 넘는 국내 대표 로펌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에게 변호를 의뢰했고, 카라 3인은 전속계약해지 통보 때 의뢰했던 랜드마크를 버리고 국내 주요 영화사의 60%가 자문을 구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결의 김진욱 변호사에게 변호를 의뢰하였습니다.

DSP미디어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동방신기 사태 때 JYJ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고, 카라 3인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한결의 김진욱 변호사는 SM엔터테인먼트와 슈퍼주니어 한경의 분쟁 때 한경의 변호로 전속계약 무효 판결을 얻어낸 인물인데요. 그렇게 이번 카라 사태은 화려한 전적의 로펌 간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카라 3인은 결국 유명 로펌으로까지 갈아타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끝까지 해보자는 의지를 굳건히 했는데요. 카라 3인, 정확히는 그들 부모들의 심각한 착각 3가지가 결국 카라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로 내몰고 있습니다.


카라가 아니라도 개인팬은 변함없는 지지를 해줄 것이라는 착각

사실 카라 3인은 애초에 DSP미디어를 상대로 통보한 것도 전속계약해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전속계약해지라 함은 카라로서의 활동은 포기하고 카라라는 이름을 버린다는 말인데요. 처음에는 그 전속계약해지 통보가 부당대우에 대한 시정 요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허수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카라 3인이 요구한 것은 부당대우에 대한 시정 요구가 아니라, 전속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부당대우를 언급한 것일 뿐이었는데요. 또한 어쩔 수 없이 일본 내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만 전속계약을 유지하고, 그 기간 동안 그간 부당대우 시정에 대한 보장만을 받으려 할 뿐이었습니다.

그 말은 결국 카라가 해체되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야 어떠하든, 이미 카라로서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인데요. 그에 대한 롤모델은 JYJ인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카라의 이름으로 5명이 함께 하지 않더라도, 소속사의 부당대우로 인해 카라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명분이 있는 이상 얼마든지 한승연, 니콜, 강지영의 이름만으로도 개인팬들의 지지를 받고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죠.

그렇게 카라라는 그룹에서도 나누어져 있던 개인팬들이 그렇게 카라를 버리고 해체를 하더라도, JYJ처럼 그대로 그들을 지지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카라는 동방신기만큼의 팬덤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은 남성팬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사실 카라의 팬덤 성향은 맹목적이라고 보기는 힘든데요.

한승연, 니콜, 강지영은 카라라는 테두리 속에서 돋보이고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지, 과연 개별적으로 혹은 그들 3명이 뭉쳤을 때 지금과 같은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구심이 듭니다.


진실이 밝혀지면 팬심은 돌아올 거라는 착각

두 번째 착각은 참 심각한데요. 카라 3인의 관계자는 "여론을 잘 알고 있다.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세세하게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말 여론을 잘 알고 있는 걸까요? 이제 카라팬들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세세한 내역으로 부당대우를 받았음을 아무리 입증하더라도, 그들의 목적이 팬들과는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카라 3인은 해체를 하기 위해 부당대우를 밝혀 동정론을 형성하려 하고 있고, 팬들은 어떻게 해서든 카라가 해체하지 않고 5명이 함께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카라 3인이 아무리 진실을 밝혀 부당대우를 받았음을 증명하더라도, 팬들은 결코 그들을 지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을 지지한다는 것은 곧 카라가 해체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라 3인은 자신들의 부당대우를 증명하기만 하면, 팬심은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진실만 밝혀내게 되면 그간 억울했던 것, 힘들었던 것 등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고통들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며 그들의 응원 속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대한민국을 버려도 일본에서 승산이 있다는 착각

그리고 카라는 국내를 등한시하고 일본 활동에만 주력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일본 내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한승연의 부친 한종칠씨와 강지영의 부친 강건욱씨가 일본 언론을 통해 인터뷰를 하고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그것은 카라 3인이 해체 이후 일본에서 활동할 것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이는데요. 한승연 부친 한종칠씨의 박규리의 리더 자질 부족 언급이나, 강지영 부친 강건욱씨의 소속사의 잘못을 강조하는 인터뷰는 카라 3인에 대한 일본 내 동정론 형성을 통해 편만들기를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편만들기는 오히려 반감을 사며 국내팬들에 이어 일본팬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인데요. 최근 드라마 촬영을 진행하고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팬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승승장구하다가, 지난 14일 소송 제기 이후 또 다시 일본 내 여론은 급격히 냉랭해진 상태입니다.

각종 언론들도 이런 카라의 소송 사실을 보도하며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있고, 카라가 해체할 것이라는 예측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에 일본 팬들 역시 분개하며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팬들도 바보가 아닌데요. 카라가 일본에 와서 위약금 때문에 가식적으로 웃으며 드라마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며 많은 실망을 하고, 부모들이 사태 전면에 나서는 것을 보며 비난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도 카라 3인은 카라사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더 큰 관심과 함께 오리콘 차트 1위까지 하는 것을 보고,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인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일본인들을 잘 모르고 하는 실수인데요. 일본인들은 소송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사랑이 유명한 만큼 한번 등 돌리면 눈길도 주지 않는 냉정함을 함께 가지고 있음을 알지 못한 악수입니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제품 같은 것도 한번 문제가 발생하면 거들떠도 안 보는데요. 카라 소송에 이어 해체까지 하게 된다면, 결코 일본에서의 활동 역시 어렵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이번 카라사태는 처음부터 5명이 함께 나올 것이 아니었다면, 벌이지 말았어야 하는 일입니다. 박규리를 제외시킨 그 순간부터 이미 카라 3인의 명분은 의심받고 결국 그 목적성이 팬심과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비난만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결국 카라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너무 나아가버린 듯한데요.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참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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