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를 후끈 달구었던 이승기는 군 입대 전까지 <1박2일>에 잔류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한 연예인의 프로그램 하차가 대한민국 전 연예계를 뒤흔들 정도로 이승기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그의 하차는 왜 그렇게 커다란 논란을 불러왔을까요?

이승기와 1박2일, 그들은 무엇을 남겼나?

순간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는 절대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주말 버라이어티 <1박2일>은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버라이어티임이 분명합니다. 그런 예능이 멤버 한 사람의 하차 때문에 벌집 쑤신 듯 논란이 가중된 것을 보면 그들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인기를 누리는 출연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 역시 대단합니다. 대중적인 인지도 측면에서는 강호동 못지않은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승기가 <1박2일>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은 당연히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왜 <1박2일>을 하차하려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이를 속보로 취급해 분초를 다투며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는 언론들까지 끼어들며 나라에 큰일이라도 난 듯 호들갑 떠는 모습 속에 이승기의 존재감은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본업인 가수활동을 본격화하고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는 그에게 예능 프로그램을 겸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듯합니다. 예능 MC가 정해진 시간 안에 녹화를 소화하는 것과는 달리 가수와 연기자 활동은 시간을 극단적으로 소비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지요.

2010년 한 해 이승기는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며 너무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슺니다. 밤샘 촬영을 하고 바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피로가 누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지요.

2011년 가수와 연기자의 삶을 병행해야만 하는 이승기로서는 이런 힘겨운 상황의 반복이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더욱 일본 진출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살인적인 일정들을 모두 소화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필연적인 병목현상에서 뭔가 해법을 찾아야만 했고 그 방법으로 예능을 과감하게 버리고 가수와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최고의 시청률을 보장받는 예능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하차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확대되고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번져가며 진화에 나선 이승기 소속사와 <1박2일>은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아니 이승기 측으로서는 모든 것을 양보하고 예고된 살인적 스케줄을 감수하겠다는 결정을 해야만 했습니다.

<1박2일>에 대한 애정이 높고 처음 시작했을 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방송하기 전날 설렘을 가질 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이승기는 1박2일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설명해주었습니다. 함께 하는 형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과 보내는 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승기의 마음이 거짓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의 일을 일정부분 양보하며 <1박2일>에 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고된 과부하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승기나 <1박2일> 모두에 민폐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1박2일> 측에서는 조만간 새로운 멤버를 영입할 것이란 이야기를 전하고 이승기 측에서는 4월 가수로서 일본에 진출하고 7월 경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다는 대략적인 스케줄을 공개했습니다. 힘든 산고를 거친 만큼 그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겠지만 일처리를 어설프게 하며 그 과정들이 고스란히 노출된 건 아쉽게 생각됩니다.

이승기 하차와 관련돼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하며 방법을 찾던 과정에서 <1박2일> 측에서 새로운 멤버 수급에 차질을 보이며 이승기 하차가 배신으로 낙인찍히도록 만든 점은 사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기 소속사로서는 언론 컨트롤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만 할 듯합니다.

<1박2일>에서 하차하지도 않고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게 되어 팬들의 입장에서는 이승기의 다양한 활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일지 모르겠지만 이승기 본인으로서는 철인과도 같은 능력을 보여줘야만 하는 부담감만 커졌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승기로서는 예정된 과부하에 어떻게 적응하고 이겨낼지가 가장 큰 문제로 남았습니다. 과연 이 결정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인지는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일장일단이 있듯, <1박2일>에 잔류한 이승기가 모두가 행복할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는 말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이미 결정된 상황이기에 번복은 더욱 큰 화를 부를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만큼 현명한 방식으로 체력적 심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스케줄 조절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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