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올해로 4회차를 맞이했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다른 지역의 클래식 페스티벌과 차별화하는 지점은 ‘대중화’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기획된 축제가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이면서, 동시에 클래식의 대중화는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대중에게 클래식을 어필하기 위해 섭외한 이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자였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열리는 25일 저녁 7시, 운영진은 교향악축제의 취지를 설명하는 사회자의 멘트 혹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는 모두 배제하고 ‘음악적 요소’에만 집중했다.

2019 순천만국제교향악 축제 (사진제공=순천시)

각 공공기관장의 인사 영상에 이어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오프닝 콘서트가 올해 순천만교향악축제의 막을 열었다. 이날 오프닝 콘서트에는 임동혁 피아니스트도 참석했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의 오프닝이 특별한 점은, 정명훈 지휘자가 호남에선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이다. 전라도에선 처음으로 정명훈 지휘자가 지휘하는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이날 순천만에는 주최 측 추산 5천 명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5천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면 이 수치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부모와 동행한 어린이 숫자까지 합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무대를 향한 몰입도가 떨어지면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진다. 이날 진행된 교향악축제에서 어린아이의 투정이 없었다는 점은 미취학 연령의 어린이 관객도 객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콘서트의 흡입력이 대단했다는 걸 방증한다.

동시에, 클래식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걸 어린아이에게 숙지시킨 부모 관객의 교육 덕이다. 보다 성숙해진 시민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2019 순천만국제교향악 축제 (사진제공=순천시)

70분에 걸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베토벤 교향곡 7번 연주가 끝나자 현장에 참석한 5천 명의 관객은 열화와도 같은 기립박수로 화답하고 있었다.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하기 위해 작년엔 조수미, 올핸 정명훈이라는 거장을 캐스팅하는 데 성공했다. 주최 측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두 거장을 섭외함으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향후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어떤 클래식의 거장을 섭외해 대중의 관심을 주목시킬 수 있을까가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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