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불거진 이승기의 하차설이 '설'이 아닌 기정사실화되자 이승기는 큰 비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승기를 있게 한 1박2일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의 하차는 배신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물론 여기에는 자극적인 제하의 보도들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족' '끝까지 말렸지만..' '1박2일 이승기 하차, 제작진 유감' 등등의 헤드라인 말입니다. 이런 보도들로 인해 가족같이 믿고 의지해왔던 제작진은 더욱 곤란을 겪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도의 근원은 제작진입니다. 그들의 이야기인 셈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가 상반된 주장을 했는데요, 이승기의 하차는 1년 전부터 조율되어 왔다는 겁니다. 예능으로 이미지를 굳히기보다 연기자, 가수로의 다양한 활동영역을 넓히고자 의견을 타진해왔다는 이승기의 소속사는 김C의 하차 이후 자연스럽게 하차가 이뤄지도록 기다려왔다고 하는데요, 의도치 않게 엠씨몽이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나면서 생긴 공백 때문에 제작진의 처분만을 기다려온 느낌입니다.
애초 이승기의 하차를 인정했던 강심장의 제작진과 달리 1박2일은 이승기의 하차설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해왔었는데요, 1년 전부터 조율되어 왔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1박2일 제작진으로서는 제6의 멤버 보강을 위한 그동안의 조금은 안일한 태도로 인해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년 전부터 하차를 조율해왔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멤버보강에 나서야 했던 것이지요. 너무 신중한 접근으로 차일피일 시간만 끌어온 인상입니다.
지금까지 제6의 멤버보강을 위해 제작진이 후보에 올렸던 멤버들로 인해 이승기의 하차설은 지난 하반기부터 불거져왔었지요. 물망에 올랐던 윤계상이나 송창의를 보면 예능경험이 많지 않은 반듯한 훈남이미지라는 점에서 이승기의 캐릭터와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 제6의 멤버 보강이 아닌 이승기의 자리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이미 제작진은 이승기의 하차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새로운 멤버의 영입은 계속 난항을 겪었고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며칠 전 이승기의 소속사가 1박2일에서 하차한다는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하차설이 불거질 때마다 들은 바 없다는 모르쇠로 일관한 1박2일 제작진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1박2일 제작진이 지금처럼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하고 이승기를 붙잡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일수록 새로운 멤버의 보강은 더욱 요원해질 것입니다. 지금도 부담스러워 고사하고 있는 자리를, 이승기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집요함을 보인다면, 어느 누가 오고 싶어 할까요? 제작진의 고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멤버 보강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제작진 또한 이승기의 하차를 계속 부인하거나 회피하며 결국은 이승기의 하차가 철회되길 기다리는 듯한 태도라면 스스로에게 부담만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기의 소속사가 하차라는 패를 공식화한 이상, 제작진도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게 3년 이상 동고동락해오며 서로 윈윈했던 이승기와 1박2일 모두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결말입니다. 지난 주 이승기는 나피디와 함께 제주도에서의 촬영을 아무 탈 없이 마무리지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애매한 관계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1박2일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하차를 위한 제작진의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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