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드디어 핑클 완전체와 팬들이 만났다. 거대한 무대가 아닌 소박해 보이는 작은 무대이지만 정말 자신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을 것으로 보인다. 핑클이 데뷔한 지 21년, 해체한 지는 14년이 지났다.

무한도전으로 인해 과거 1세대 아이돌들이 속속 복귀하는 와중에 많은 이들은 '핑클'을 소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핑클 멤버들만은 뭉치지 않았다. 누구라도 무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그 흐름에 동참하지 않았다.

핑클 완전체가 함께 모이는 경우도 없었다. 이효리만 빠지고 멤버들이 모인 적들은 존재하지만, 완벽한 4명이 함께 모인 것은 데뷔 20주년인 작년 이효리가 사는 제주를 찾은 것이 처음이었다. 핑클 완전체가 처음으로 전부 모인 현장의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

팬들의 욕구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옥주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을 한 상황, 거기에 이진은 뉴욕에 거주 중이다. 물리적으로 함께 만나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 그들이 함께 모였다. <캠핑클럽>은 14년 만에 완전체 핑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관광지를 핑클 멤버가 직접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하는 그 모든 과정이 영상으로 담겼다. 대단하지 않은, 그래서 너무 특별한 그들의 여행기는 핑클 팬들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힐링 시간이었다.

그렇게 떠난 그들의 여행은 지난 14년 동안 채우지 못한 정을 나누는 데 집중했다. 어린 나이에 함께해왔던 그들은 14년 동안 직접 만나지 않았다고 달라질 수준은 아니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핑클은 그저 핑클일 뿐이었다.

어린 나이엔 감정을 앞세기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며 이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도 넓어졌다. 대단한 변화보다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테가 넓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서로를 이해해주는 폭이 넓어지니 굳이 싸울 일도 없어진다. 그렇게 서로를 챙기며 과거를 추억하고 또 함께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여주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

<캠핑클럽>은 과연 '핑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풀고 결심을 하는 시간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그들은 무대에 대단한 가치나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한 자리를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게 핑클로 돌아가 안무를 연습하는 그들은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했다.

무려 14년 만에 과거 안무를 다시 익히고,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는 것이 쉬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한 결과를 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다. 핑클은 핑클이었다. 대단한 무대가 아닌 소박하게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팬들 100명을 캠핑장으로 초대했다.

<캠핑클럽>과 마찬가지로 캠핑장에서 팬들과 함께 그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팬들과 함께하는 체육대회도 열고, 14년 만에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위해 옥주현은 150인분의 '김치볶음밥'을 6시간 동안 직접 만들기도 했다.

과거 유행했던 '핑클빵'까지 준비된 캠핑장은 오직 핑클과 팬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비도 막을 수 없었던 그 아름다운 시간의 백미는 14년 만에 무대에 선 핑클의 시간이었다. 대단한 공간이 아니지만, 핑클 완전체가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상황. 핑클도 울고 팬들도 눈물 흘리는 그 특별한 시간은 서로를 위한 선물이었다.

핑클 14년 만의 신곡 <남아있는 노래처럼>

그리고 그런 소중한 팬들을 위해 멤버들이 직접 가사를 쓴 신곡 '남아있는 노래처럼'을 처음 선보이는 장면도 아름다웠다. 오직 팬들을 위해 14년 만에 준비한 신곡엔 그 모든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올림픽 경기장 같은 곳에서 엄청난 규모의 공연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외적인 보여주기가 아니라, 소소하지만 진심을 담아 팬들과 함께 어울리는 핑클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어설픈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어울리는 모습에는 진정성이 가득했다.

옥주현이 그렇게 원하듯 <캠핑클럽2>로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소규모이지만 팬들과 만나는 작은 무대들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순리에 맞게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자리를 원하는 핑클의 의지처럼 소란스럽지 않아 아름다운 핑클을 우린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캠핑클럽> 시즌제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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