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표팀과 터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 계절마다 축구로 익숙했던 나라가 바로 "터키"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른 것보다 전지훈련지로 귀에 익은 공간 "터키" 그리고 "안탈리아".

지역의 연고구단인 대구FC부터 경남 같은 경우는 창단 이후 1~2년을 제외하고 늘 찾는 전지훈련지가 바로 터키죠. 국가대표팀의 맞대결과는 무관하지만, 이 계절의 터키는 아무래도 익숙합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리그에서 다양한 팀들이 터키를 전지훈련지로 많이들 찾는다는 거. 이런 특성은 전지훈련지의 가장 큰 조건 가운데 하나인 다양한 연습경기를 가능케 해주는 좋은 여건입니다.

다양한 구단이 함께하는 터키의 전지훈련, 그 이유는 "봄을 기다리는 K리그 in 터키"라는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꼽았습니다. 한때는 우리 K리그 구단 가운데 3분 1 이상이 전지훈련지로 떠났던 터키,-2008년 저도 그 곳에 있었죠.- 안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축구가 교차하는 터키의 지중해 연안은 터키의 특성과도 닮아 있었는데요.

2011년의 터키는 예전과 사뭇 다릅니다. 2008년을 정점으로 점차 터키 전지훈련은 줄어드는 추세라는 거. 2009년 4개 구단에 이어 지난해는 3개구단, 올해는 경남과 강원만이 터키행을 결정했다죠?

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훈 직후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없애려는 경향이 짙어지며 점차 터키를 멀리하기 시작한 K리그 구단들. 몇년 전부터 터키 전훈지의 날씨도 문제로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낮 기온은 13~18도 사이를 보인다는 터키 지중해 연안지역이라지만 막상 가보면 매우 쌀쌀합니다. 아침저녁으로의 낮은 기온에 낮 시간에 비나 바람이 함께 하면 야외훈련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는 거. -지난해 특집방송 제작을 위해 갔던 일주일 중에도 날씨로 실내 훈련을 하거나, 연습경기를 어렵게 펼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비용과 훈련 성과에 대한 언급도 많이 있었는데요. 상대팀을 구하기 쉽다는 하지만 정작 좋은 팀들과의 매치업에는 늘 어려움이 따르고, 현지에서 이런저런 문제들도 많았다는 거. 거기에 항공료나 장비 운송비용 등으로 현지에서 적게 든다는 비용에서의 잇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K리그에게 한때는 최고의 겨울철 전훈지로 언급됐던 터키.

익숙했던 터키의 K리그가 올해는 도통 보기 힘들어진 가운데 다가오는 터키와의 원정 평가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또 남다르군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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