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의 한장면이다.

요즘 브라운관에서 엄마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일반적인 엄마는 아니고 스타들의 진짜 엄마들이다. 하하 엄마는 최근들어 하하만큼 인기가 많다. <무한도전>에 곧 군대가는 하하 대신 하하 엄마가 나와도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 될만큼 연예인 부모들의 끼는 대단했다. KBS <해피선데이> '하이파이브'코너는 조혜련, 박경림, 현영, 채연, 이정민이 엄마들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는 기획으로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일단 엄마들의 얼굴만 보여줘도 호기심이 생긴다. 거기에다 딸들 못지 않은 끼가 웃음을 증폭시킨다.

30일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는 인기강사 김미경과 그의 부모들이 출연했다. 보고있자면 김미경 강사가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김미경 씨의 입담은 엄마를 닮은 모양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당시만해도 이 집안에 딸만 넷이었단다. 양장점을 하면서 그들을 키웠다. 일하랴 애들 키우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하루는 밤에 딸들이 자다 일어나 소란을 피우자, 재단을 하던 엄마가 울면서 가위를 바닥에 던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했던 말이 압권이다. "아이고, 이년들아. 한년만 남고, 다죽어."

에너지가 넘치는 것도 모녀의 닮은점이다. 김미경 씨의 에너지야 TV에서 가끔 보는 강의에서도 알 수 있지만, 엄마도 대단하다. 동네사람들과 관광을 가서 3박4일 동안 노래 120곡을 불렀단다. 그것도 종이에 노래 앞소절 가사를 적은 컨닝페이퍼까지 손수 준비해 갔다고 한다. 그만큼 매사에 열정적이다. 본인이 평생했던 옷만드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제작진이 집으로 가서 촬영을 하면서 옷을 보여달라고 하자 얼굴이 바로 환해졌다.

참 멋진 엄마라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은 후반부에 나온다. 김미경 강사가 어릴때 어느 날은 학교에 다녀오더니 "엄마, 나 태몽 어떻게 꿨어?"하고 물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좋은 태몽을 꿨다는 말을 해줘서 살아가는 데 힘이 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날은 "엄마가 오늘은 바뻐. 이거 오늘 재단해야해"라고 둘러댔다. 다음은 그날 밤 김미경 씨 어머니가 밤새워 고민한 끝에 나온 작품이다.

"엄마가 너를 가졌을 때, 꿈을 꿨는데 좁은 증평 길이 8차선으로 변하더라. 그러더니 멋진 모자를 쓴 사람이 백마를 타고, 황금마차를 끌고 가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어. 나도 같이 그 길을 걸으면서 황금마차를 끄는 저 사람이 내 자식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꿈을 깼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뒤 미경 씨에게 너는 태몽이 좋았으니 커서도 잘 될꺼라고 말해 줬다고 한다. 엄마가 딸에게 준 선물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이 자신에 대한 애정과 힘들때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아니겠는가. 웃음 속에서 짧지만 강렬한 감동을 주는 장면이었다.

진짜 태몽은 무엇이었냐고?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를 땄다고 한다.

방송은 홈페이지(http://www.kbs.co.kr/2tv/enter/reserve/index.html)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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