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여러 환상들의 조합인 이 드라마에서 사실적인 묘사나 정확한 인과관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는 합니다. 내용의 완결성이나 적절한 인물 배치.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기본적인 연기력까지도 눈감아 주어야하는 것도 사실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청춘스타들의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 한 번 더 볼 수 있다는,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이들의 연기력이 갈수록 성장하고 경력이 한 줄 더 생긴다는 뿌듯함이 이 드라마를 즐기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관전 포인트와 완성도만을 따진다면 드림하이의 인기나 지지는 설명할 수 없어요.

대박이 날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기본 인기를 보장하는, 아슬아슬한 청춘 아이돌 드라마 드림하이가 치열한 월화 드라마의 확고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힘이란 결국 이런 관대한 팬심, 선남선녀들을 미숙함을 구경하는 묘한 재미에서 나옵니다. 물론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는 아테네나 연장 결정 이후 힘이 빠지고 있는 역전의 여왕의 안타까운 부진 같은 경쟁자들의 조악한 완성도 역시 지적되어야 하겠지만 말이죠.

대세, 아이유의 폭풍 변신이 예고하는 것도 바로 이런 비중의 변화. 수지와 택연 중심의 이야기 구조에 색다른 첨가물이 더해진다는 예고입니다. 김수현의 열연과 그나마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은정의 악역연기로 겨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이들 네 명의 갈등 구조만으로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것은 무리가 있거든요. 단순 구도를 벗어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 아이유와 우영의 비중 증가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세의 힘이 이렇게도 빨리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신속함이 이 드라마의 특이한 미덕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