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핑클 완전체의 6박 7일 캠핑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캠핑클럽>의 끝은 물론 아직 아니다. 캠핑 여행만 끝이 났을 뿐 그들의 여정은 현재진행형일 뿐이다. 물총으로 신나게 여름을 열던 핑클 멤버들은 그렇게 물인지 눈물인지 잘 알 수 없는 상황 속에 해체 14년 만에 처음으로 어깨동무를 했다.

이효리가 아니었다면 이들의 만남은 어려울 수도 있었다. 아니, 역으로 이효리가 없었다면 친한 사이로 계속 지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효리를 제외하고 셋은 가끔씩 만나기도 하는 사이였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효리가 나쁘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각자의 성향과 상황의 문제였을 뿐이니 말이다.

성향이 달랐던 어린 소녀들이 한 팀이 되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세월이 흘러 그들이 다시 만났다. 그렇게 해체 14년 만에 여행을 떠난 핑클 멤버들은 신기하게도 만나자마자 21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

10대 소녀로 만나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그렇게 등장과 함께 최고의 스타가 되었던 핑클.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들은 또 그렇게 갑작스럽게 대중에게서 멀어졌다. 효리는 솔로로 나서 최고의 스타 자리를 이어갔고, 옥주현은 뮤지컬계의 여왕이 되었다. 이진과 성유리는 배우로 전업했지만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편견과 한계는 그들을 어렵게만 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던 그들이 핑클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6박 7일 동안 캠핑카를 타고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함께 식사하고 잠을 자는 동안 14년이라는 시간은 어느 사이에 사라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미처 몰랐던 서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보다 넓어진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팬들은 고마움도 느꼈을 것이다. 마지막 저녁을 함께 먹고 자연스럽게 '솔밭 노래방'이 열리는 대목에서는 아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

장난스럽게 시작한 노래로 그렇게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이어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그들은 이번 여행은 '핑클' 완전체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쉽게 무대에 오르겠다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이제는 각자의 가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진의 경우 미국에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홀로 결정할 수도 없다. 일주일 동안 여행은 쉽게 결정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효리의 경우도 많은 개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연습에 매진하기도 어렵다.

마음속에 '핑클'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옥주현은 그런 갈증이 가장 강해서 멤버들에게 제안을 하기도 했었다. 도발적이고 강렬하기만 했던 효리마저 여전히 '핑클'을 잊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

바람도 없는 날 연을 날리며 핑클 무대를 언급할 정도로 효리에게도 핑클 완전체 무대는 간절했다. 억지로 무대에 설 수는 없다며 순리대로 하자는 그들의 모습은 성숙했다. 효리의 연날리기를 돕다 솔직하게 부럽고 질투심도 났다며 눈물을 흘리는 유리와 그런 동생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효리는 이제는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별이 아쉬워 물총 놀이를 하면서 자꾸 시간을 늘리는 이들은 그렇게 한껏 물놀이를 마치고 어깨동무를 하며 의지를 다시 보였다. 그런데 묵묵하게 버텨내던 이진이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어깨동무 때문이라고 하지만, 홀로 미국에서 사는 이진으로서는 심리적 이별의 감정이 더욱 크게 다가왔을 듯하다.

그들의 여행은 끝났지만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았다. 다음 편 예고에서 이들은 연습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는 일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는 의미다. 이진이 사는 뉴욕을 찾은 효리의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변화들은 티격태격하던 어린 시절 핑클이 아니라, 이제는 포근하게 서로를 감싸주는 핑클이 되었다는 확신을 하게 했다.

여행을 하다 간혹 남남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더욱 돈독해지는 경우들도 많다. 어린 시절 자존심으로 싸우던 그들은 이제 성장해 서로를 이해해주는 관계로 변했다. 과거에는 몰랐던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캠핑클럽>은 완전체 무대 후에도 시즌제로 지속되어야 한다. 그럴 만한 가치를 그들은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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