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증오 산업이 뜨고 있다. 국내에서도 증오 사업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 증오와 공포를 앞세워 극단적 혐오를 만들어 이득을 보는 집단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시대가 변하며 그 기회와 접근성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죽음의 외주화 역시 이제는 보다 체계적이고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 외주의 외주를 통해 가장 밑바닥에 존재하는 노동자는 언제 사망해도 이상할 것 없는 위험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다. 이런 체계는 정교하게 굳어지고 있어 쉽게 개선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바꿀 수 있다.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집단 이기심이 방치하고 있을 뿐이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정치인이 가장 큰 가치로 두는 것은 무엇일까? 정치인은 존재하지 않고 그저 꾼들만 모여 자신들의 안위 지키기에 급급한 현실은 우리의 불행이다. 정치를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직업 정도로 인식한 자들은 그렇게 모여 집단 이기주의로 자신들의 특권만 강화시켜 나갔다.

극우 세력들과 정치꾼, 목사 집단, 유튜버 등이 하나의 이익 집단이 된 모습은 기이하게 다가온다. 자유민주국가에서 거리에 나가 구호를 외치고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장을 말하는 것은 당연한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면 민폐가 될 수밖에 없다. 아무 의미도 없는 텐트 정치를 펼치는 정당엔 그들만을 위한 논리가 있을 뿐이다.

한국 기독교의 시작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정치적인 뿌리로 시작된 종교는 정상일 수 없다. 독재자와 함께 성장한 기독교의 문제는 결과적으로 기괴한 주장을 하는 정치 목사들을 양산했다. 목회자라고 할 수 없는 자들로 인해 신성한 기독교인들은 비난을 받고 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극우 상품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광장에서 잡다한 상품을 파는 것부터 종교를 앞세워 극단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가짜뉴스를 양산해 아무렇지 않게 퍼트리는 유튜버까지 이 먹이사슬은 하나라도 끊어지면 안 되는 공생관계다. 서로가 서로를 인용하며 세력화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이런 시스템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는 이념이나 사상이 아닌 돈이다. 돈이라는 가치가 사라지는 순간 이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허망하기만 하다. 그들에게는 돈이 하나의 신흥종교 정도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기업의 최고 가치는 결국 수익 극대화다.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직 돈에만 집착하는 기업은 존재 가치가 없다. 이를 규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결국 국가의 정책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하나 바뀐다고 사회 시스템이 바뀌는 세상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다 체계적으로 이를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동의도 필요하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수많은 하청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도 사망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라도 사망할 수밖에 없는 작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적 논란이 일고 지적을 받아도 사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 국가 역시 이런 사업장에 강력한 조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때로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는 한다. 독재주의 국가라면 문제가 있는 사업장을 당장 폐쇄하고 사업자를 극형에 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오히려 악을 바로잡는 데 취약하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을 사는 돈은 그렇게 악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수단이 되고는 하니 말이다.

민주주의 완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과정을 함께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결국 국민들이 만든 역사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 촛불로 이룬 변화가 천지개벽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그저 시작이 되었고 이제 더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 시점이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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