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친형제처럼 지냈던 태경과 송 회장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태경이 확인한 사진 한 장은 모든 신뢰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밀을 공유하며 누구도 배신할 수 없는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스로 타락을 선택한 태경으로선 동생을 위해서 그 선택이 나쁘다 생각하지 않았다.

태경의 동생과 7년 전 만났었던 장영미가 의문의 문자 하나를 남기고 사라졌다. 문제의 USB를 확인했고, 왜 7년 전 사망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문자를 태경에게 보냈다. 그의 집을 찾았지만 이미 그는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통화기록이 남은 곳은 한강이었다.

그곳을 오간 차량을 추적해 범인의 흔적을 찾았다. 서 검사도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며 장영미의 집까지 찾았다. 그가 사라진 후 집에서 일기장 두 권도 사라졌다. 2012년과 2019년 일기장만 사라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7년 전 살인사건이 벌어진 해와 올해 장엔터 소속 연예인 살인사건이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일기장을 가져간 이는 누구일까? 처음에는 송 회장이 지목되었지만 사실 그 일기장을 가져간 것은 탁수호였다. 탁수호가 그 일기장을 가져간 것은 송 회장을 압박하기 위함이었다. 둘은 태경과 송 회장처럼 암묵적인 동의하에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동지 관계다.

탁수호는 송 회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저 유용한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자가 바로 송 회장이다. 재계 순위 상위권에 있는 재벌가 후계자인 탁수호가 굳이 중소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송 회장과 함께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잔혹한 사이코패스인 탁수호에게 송 회장은 자신의 숨겨진 악마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호의 그 성향을 송 회장은 알고 있을 것이다.

사라진 장영미의 집에서 문제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해에 작성된 일기장을 빼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송 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호는 자신의 회사에서 벌어진 실명 사고에 대한 사건을 빠르게 정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그 일을 송 회장이 맡고 있는데, 태경이 모든 것을 틀어버렸다. 노동자의 편에 선 태경으로 인해 수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 송 회장 역시 태경을 부추겼다. 오랜 시간 수호에게 당하기만 했던 종속적 관계에 대한 반발도 존재했을 것이다.

더 큰 이유는 송 회장 아들을 지목한 수호의 행동 때문이다. 송 회장이 스스로 악마가 되기로 한 것은 아들 때문이었다. 그 아들을 건드리는 순간 송 회장은 폭주한다. 수호는 장난스럽게 그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절대 자신에게 반항할 수 없다는 확신이 수호에게는 있었으니 말이다.

사라진 일기장을 통해 압박한 태경은 누가 자신을 찾아올지 궁금했다. 사라진 장영미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태경 앞에 등장한 것은 송 회장이었다. 장 사장을 압박하자 윗선으로 연락이 되었고, 그렇게 송 회장은 태경을 찾아왔다.

설마가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 그 배신감을 커질 수밖에 없다. 양철기 변호를 맡기고, 그가 사망하는 일련의 상황은 모두 송 회장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양철기는 태경 동생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사라진 장영미 역시 7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자 사라졌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모든 것은 명료해졌다. 송 회장이 7년 전 사건과 깊이 연루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이를 더욱 확고하게 해준 것은 한 장의 사진이다. 장영미가 사라진 시점 마지막으로 전화가 연결되었던 지점 발견된 차량에서 담배꽁초가 버려졌다.

그 지문 확인 결과 나온 존재는 바로 조현우다. 그가 누구인가? 동생을 살인한 살인마 3인 중 하나였다. 법정에서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나 태경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태경에게 손을 내민 것이 바로 송 회장이다. 범인 3인방에게 복수하며 둘은 하나가 되었다.

복수심이 사라질 만큼의 폭력을 행사하는 게 끝이라 생각했던 태경과 달리, 송 회장은 살인까지 했다. 놀란 태경과 달리, 자신을 위해 그런 극단적 선택까지 한 송 회장에 충성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 현장에서 사망한 자가 바로 조현우다. 그런 조현우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태경은 경악했다.

송 회장이 자신을 속였다. 그리고 온갖 악행을 법정에서 요구했다. 태경은 그게 송 회장을 대한 보은이라 생각했다. 영혼을 팔고 동생 복수에 성공한 것으로 태경의 삶은 충분하다 자위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졌다. 기본적인 신뢰가 깨어지는 순간 그들은 적이 될 수밖에 없다. 판은 다시 짜였고, 악마에 대항하는 악마가 되었던 태경의 복수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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