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PD연합회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PD연합회는 표 전 대표가 인쇄매체 출신이란 점, 과거 YTN 청부취재 스캔들 당시 사장이었던 점, 청와대 핵심 실세와의 학연 등을 이유로 들어 방통위원장 자격에 의문을 드러냈다.

7일 PD연합회는 <방송통신위원장 선임, 최선의 선택을 기대한다> 성명을 냈다. PD연합회는 "차기 방통위원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맹목적인 산업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줄 지혜와 판단력, 실천력이 필요하다"며 "표 후보가 젊은 기자 시절 전두환 신군부 아래에서 고초를 겪었고 그 뒤 오랜 세월 민주언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가 시사주간지의 CEO로서 그리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쇄매체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방송·통신 분야의 전문가라고 보기 어려운 표 후보가 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얼마나 유능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극히 의문"이라고 했다.

YTN 사장 시절 표완수 시사인 대표(YTN)

PD연합회는 "또 하나, 표완수 후보는 2005년 YTN이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청부 취재해 물의를 빚었을 때 사장을 맡고 있던 인물"이라며 "당시 일부 YTN 직원과 국정원이 결탁해 <PD수첩>의 취재에 딴죽을 건 이 사건은 한국 언론사의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PD연합회는 "YTN은 이 사건으로 4번이나 사과 방송을 하는 곤욕을 치렀지만, 표 후보는 이 사건의 최종 책임자인 사장으로서 한 번도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없다"며 "보도전문채널인 YTN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기자들에게 씻기 힘든 오욕을 남긴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외면해 온 그의 태도 자체가 오히려 그의 무책임을 입증한다. 언론인의 기본양심을 팽개친 'YTN 청부취재 스캔들' 하나만으로 그는 방통위원장 자격이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PD연합회는 "표 후보가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게 청와대 핵심 실세와의 학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방송의 독립성을 굳게 지키며 권력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할 방통위원장이 청와대 핵심 실세의 의중에 충실히 따르는 아바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D연합회는 "권력에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방송은 그 자체로 존재 의의가 없을 뿐 아니라 결국 그 권력마저 병들게 하는 독소가 될 수 있다"며 "따지고 보면 'YTN 청부취재 스캔들'도 당시 노무현 정권의 의중을 지나치게 살핀 '과잉 심기 경호'의 결과가 아닌지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 표 후보가 청와대 핵심 실세와 학연을 갖고 있다면 스스로 방통위원장 자리를 사양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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