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4로 박규리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DSP에 계약해지를 요구했으나 이후 구하라가 계약해지에 동의하지 않고 DSP에 잔류할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결국 카라는 우리가 많이 봐왔던 매우 씁쓸하지만 친숙한 2:3 구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멤버들이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카라는 둘로 나뉘어 다른 배를 타려는 상황입니다. 카라가 해체되지 않고 계속 카라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늘도 몇 마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규리를 제외한 4명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때 많은 이들이 박규리가 제외된 것을 의아하게 여겼지만, 그래도 카라를 지원하고 나선 건 그간 카라에 대한 소속사에 횡포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카라는 다른 아이돌보다 "생계형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고 유난히 지원을 받지 못하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작년 미스터로 한참 잘 나가고 있던 때에 <하하몽쇼>에서만 봐도 그 점을 잘 알 수 있는데요. 그 당시 카라는 분명 미스터로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환경의 숙소에서 살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이 고장 나서 선풍기를 사줘야 했으며 문이 고장 나서 제대로 잠기지도 않는 방문에서 생활했지요. 게다가 샤워기도 문제여서 분수대처럼 물을 사용하는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물론 새 숙소로 옮겼다고 하지만 카라의 혹사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에요. 초기에 카라를 구하기 위해서 게임 진행을 해야 했던 한승연의 스토리,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간 시절에 국내에 와서 2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돈가스 150개를 튀겨낸 니콜의 이야기 등은 카라가 상당히 혹사 당하고 있음을 알게 하지요. 이 기회에 소속사의 부당대우가 무엇이었는지 낱낱이 공개돼서 그에 합당한 정확한 조치가 내려졌으면 합니다.


카라 멤버들은 본인들의 이미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번 일로 4명의 멤버들에게 많은 이들이 실망했던 건 "대체 어떻게 박규리가 모를 수 있냐?"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구하라가 잔류하기로 결정해서 2:3으로 나뉘긴 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한승연, 니콜, 강지영이 카라에서 탈퇴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들의 이미지도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나뉠 때 2명이든 3명이든 이미지가 좋지 않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속사에 남는 쪽은 항상 소속사에서 "특별대우"를 받는 게 아니냐면서 의심받고 "게다가 멤버들보다 회사를 생각한다"라는 비난도 받습니다.

반면에 떠나는 쪽은 항상 "배신했다" "키워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라고 비난받습니다. 물론 DSP의 경우는 워낙 소속사가 방치하고 지원하지 않는 회사로 유명해서, 이러한 비난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렇게 갈라질 경우 팬들이나 대중은 그 이유를 DSP에게서가 아니라 "카라" 안에서 찾으려 할 것입니다. 갑자기 없었던 불화설, 왕따설 등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어제만 해도 박규리를 제외한 4명이 회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박규리 왕따설"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은 박규리를 제외한 4명의 멤버를 비난했습니다. 같은 시점에 박규리 역시 혼자 남은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그들이 연예계 생활을 그만둘 게 아니고 계속 할 것이라면 멤버들의 분열은 결국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고, 그들이 방송 생활을 하는 데 그것이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개입이 보기 안 좋은 이유

현재 안 좋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부모님들이 개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카라 멤버들 전체적으로 어린 나이이고, 나이가 어린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게 벅찬 문제이기에 어찌 보면 부모들이 개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성인이 된 다른 멤버들과 달리 강지영은 아직도 미성년자이기에 부모님이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것은 당연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니콜은 한국말이 약한 면도 있구요.

하지만 부모님의 개입은 오히려 카라 멤버들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가합니다. 괜히 "멤버들끼리 사이좋은데 부모님들이 갈라놓는다"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하고, 마치 "엄마의 치맛바람" 때문에 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이 호도되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부모님의 욕심"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경향도 강합니다. 그렇기에 이 시점에서 부모님들이 개입해서 싸우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멤버들이 원해서 싸우는 것인지 아니면 부모들이 원해서 싸우는 것인지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만약 부모들 때문이라면 카라도 입장이 난처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카라 멤버들이 "우리 부모님들이 이렇게 원했다"라고 말하기도 어렵구요. 그렇기에 카라 문제는 카라 멤버들 스스로 풀어야합니다. 강지영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인으로서 자신들의 결정에 책임일 수 있는 나이이니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러니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멤버들 모두가 재계약을 통해 소속사에 복귀하든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다 함께 소속사에서 나오는 것뿐입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소속사에서 함께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네요. 카라는 공개적으로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선언하고 자신들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DSP도 카라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지금 DSP의 주 수입원은 카라이고 실제 카라가 "카라"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 한다 해도 실제 DSP에 아직까지는 카라를 대체할 만한 그룹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DSP 역시 카라가 아쉬운 상황이므로 카라를 구슬리는 길을 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카라가 강하게 나간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협상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네요.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 상황은 다섯 명이 함께 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카라가 아닌 이상 이래라저래라 요구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라 자신들을 위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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