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에 필숙으로 출연 중인 아이유가 연기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아이유가 호평을 받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일단 아이유는 "대세"라고 여겨져서 조금 부족해도 더 잘 해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유의 연기가 누구보다도 자연스럽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김필숙"의 캐릭터가 아이유의 실제 과거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아이유가 어렸을 때 "김필숙"처럼 뚱녀는 아니었겠지만 사실 JYP에서 공개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데뷔하자마자 어려움을 겪어서 그러한 경험도 약간의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JYP 오디션에서 떨어진 게 아이유에게는 잘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사람이 "결과"를 놓고 말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솔직히 JYP 소속이 아이유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자신의 창법을 고수할 수 있었다

JYP 가수들이 다 노래를 못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잘하는 가수들도 꽤 되지요. 하지만 JYP 가수들의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는 점이 실력을 죽이는 창법입니다. 다른 소속사와는 달리 JYP는 박진영이 스스로 보컬 트레이닝을 시키는 회사이지요.

이미 예전 글에서 "박진영의 자기 스타일의 보컬 집착, 왜 그럴까?"라는 글에서 적은 바가 있지만, 박진영은 너무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 사람의 발성이나, 감정 등을 자기 스타일로 바꿔버려서 자신의 소속사 가수들을 "박진영"화 시켜버립니다. god, 원더걸스, 2AM, 2PM, 미스에이 등은 모두 박진영 스타일이 감미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박진영 본인이 그렇게 가창력이 좋은 가수는 아니라는 점이지요.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은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라지만 가수로서 "가창력" 하나만 놓고 본다면 소속사에 있는 창민이나 조권보다도 더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게 박진영입니다.

그런 박진영의 창법을 고수한 나머지 많은 소속사 가수들은 자신의 창법을 버리고 "박진영 창법"으로 바꿔야 했으며 결국 어떤 가수들은 손해를 보기도 했지요. 시원시원하게 팝송을 부르는 예은은 텔미만 만나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2AM도 "죽어도 못 보내" 때에 드디어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아마 아이유도 JYP에 있었더라면 "박진영 창법"을 사용해서 오히려 가창력이 묻혔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자기만의 감성을 가지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실력파 솔로들과는 스타일이 다른 박진영

JYP는 솔로 가수들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지요. 물론 박지윤의 "성인식"이 있었지만 그건 가창력보다도 박진영 특유의 파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 이외에 성공한 솔로는 비인데 비도 가창력보다는 춤과 퍼포먼스로 승부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퍼포먼스 가수가 아닌 소위 "가창력"으로 승부하려는 실력파 가수들은 JYP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JYP에서 아마 현재 가장 노래를 잘 한다는 임정희도 크지 못했고, Joo도 마찬가지이며, G-Soul도 아직도 제대로 된 데뷔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박진영 역시 노래보다는 즐기는 무대를 위주로 한 퍼포먼스형 가수에 가깝기 때문에 가창력으로 승부하려는 스타일의 가수들에게 JYP는 코드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유는 기타를 치면서 싱어송 라이터로 가는 길을 추구하는데 이미 그 길을 추구하고 있는 임정희도 박진영 밑에서 빛을 못 본 것을 보면 그와는 조금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고도 느낍니다.


댄스가수 및 섹시가수 아이유?

JYP 가수들의 무대는 약간 파격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대체로 JYP 여자 그룹들에는 선정성 논란이 있곤 했지요. 지금 포미닛이었던 원더걸스의 현아도 항상 핫팬츠를 입고 등장했고, 원더걸스도 소핫때 소희가 호피무늬 핫팬츠를 입고 나와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미스에이 역시 나와서 땅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함으로써 어느 정도 논란이 있었지요.

지금 아이유가 인정받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딱 자기 나이에 맞게 행동하기 때문이지요. 아직 아이유는 미성년자입니다. 실제 아이유가 섹시 컨셉을 소화한 적은 없지요. 물론 마쉬멜로때 핫팬츠를 입고 나온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마쉬멜로 컨셉은 귀여운 컨셉이었기 때문에 보호가 되었지요.

솔로로 키워주지 못했다면 아마 아이유는 여자 그룹으로 들어갔을 텐데, 박진영이 키우는 여자그룹은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때때로 어떤 컨셉들은 나이 어린 아이들이 하기는 무리인 컨셉들이 있기도 하지요.

바닥에 드러눕는 수지나, 핫팬츠 입은 현아, 소희 등의 컨셉을 (그 당시 소희는 16살..) 아마 아이유도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한 때 아이유가 "꿀벅지의 원조" 라고 불렸다가 미성년자이고 그 컨셉이 아닌데다 유이의 등장으로 살짝 묻힌 적이 있었지요. 컨셉이 안티를 모으는 데 상당히 큰 요인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아이유는 그 컨셉을 안 했기에 안티를 모으는 일을 피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아이유는 2년간 고생은 했지만 나오자마자 반짝 뜬 게 아니라서 "언플"이라는 말도 피할 수 있었고, 무명시절을 겪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3대 기업이 아닌 회사에서 조용히 시작해서 2년의 길을 걸어온 게 아이유에게는 보호막이자 경험이 된 것이겠지요.

물론 아이유가 JYP 가서 더 잘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JYP가 실력 없는 회사라는 것도 아니고 JYP 가수들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JYP와 아이유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뿐이지요.

아이유가 오디션을 봤을 때 그 당시 스카우트가 아이유가 노래를 마치자 "뭘 더 할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유가 "노래 밖에 못 한다"라고 하자 실망한 눈빛을 보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박진영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뽑지 않는다. 내가 일하기 쉬운 사람을 뽑는다"라는 말을 한 적도 있지요. 박진영은 "싱어송 라이터" 보다는 "아이돌 스타"를 키우는 데 더 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유하고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구요. 박진영이 지금은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이유 본인은 어떻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팬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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