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오던 EBS가 갑자기 안 잡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기도 수원, 용인, 안산지역에서 안테나를 통해 지상파DTV를 시청하는 시청자의 경우, EBS를 수신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부터 EBS DTV 채널에 KBS 경인방송이 잡히고 있으며 다른 채널에서도 EBS DTV는 잡히지 않고 있다. EBS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직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해당 지역의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는 남산송신소에서 채널 64번 주파수를 통해 보내는 EBS 방송신호를 수신해왔다. 하지만 현재 해당 지역에서 잡히는 방송신호는 14번 MBC HD, 20번 OBS HD, 62번 KBS1 HD, 64번 KBS1 경인방송, 68번 KBS2 HD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국한 KBS 경인방송이 EBS의 방송신호를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

KBS는 경인방송 송출을 위해 최근 광교산 중계소(DTVR)를 설치했으며 배치 받은 채널은 62, 64, 68번이다.

광교산 중계소에서 나가는 KBS의 방송신호는 SBS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SBS는 EBS와 마찬가지로 남산송신소에서 68번 주파수를 통해 해당 지역에 방송신호를 내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KBS 광교산 중계소에서 KBS2를 68번 채널로 쏘기 시작해 SBS의 방송신호는 차단된 것으로 추측된다.

EBS와 SBS, 똑같은 상황이지만 그나마 SBS가 낫다.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계소가 필요하다. 현재 MBC, SBS는 광교산 중계소 설치를 예정하고 있다. EBS는 중계소 설치는 물론 신청까지 KBS가 대행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KBS는 주파수 부족을 이유로 들며 기다려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6월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KBS 경인방송은 시청자 서비스 강화라는 차원에서 진행됐다”면서 “KBS의 시청자 서비스만 강화되고 EBS의 시청자 서비스는 나몰라해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지상파방송에서 전파 출력을 조금씩 줄인다면 소출력이라도 가능한 주파수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OBS는 광교산 송신소에서 2.5kw 출력으로 방송신호를 내보내고 있으며 KBS1,2는 각각 1kw, MBC와 SBS는 200w의 출력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KBS, MBC, SBS 관계자는 광교산 중계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가졌으며 EBS는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입장이다. 담당 부서의 한 관계자는 “광교산 중계소와 남산송신소의 전파가 간섭을 일으키더라도 다른 곳의 전파를 통해 나올 것”이라며 “EBS가 (수원, 용인, 안산지역에서)안 나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관악산 송신소의 KBS 신호도 광교산에 가로막혀 해당지역에서 안 잡히는데 왜 EBS는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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