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에 "달샤벳"이라는 그룹의 멤버 둘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흥미로운 점은 이 "달샤벳"이라는 그룹은 바로 소녀시대의 Gee를 만든 E-Tribe가 비밀리에 제작한 비밀병기들이라는 점입니다. "소녀시대 상대할 그녀들"이라면서 아주 큰 포부를 가졌습니다. 물론 이 아이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고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힘든 현실이라고 봅니다.

소녀시대, 처음 9명의 멤버들을 가지고 승부했을 때는 "여자 슈퍼주니어다" "얼마 못 갈 것이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보통 4명, 5명이라는 걸그룹의 아이디어를 깨고 과감하게 9명이라는 숫자로 시작한 소녀시대는 현재 인지도와 흥행성 면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습니다.수많은 걸그룹들이 원하는, 정상의 자리에 있는 소녀시대. 어떻게 그녀들은 정상의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는 것일까요?


소녀시대, 철저하게 계획된 그룹

한국의 걸그룹 중에서 소녀시대만큼 철저히 준비된 그룹이 또 있을까싶네요. 평균 연습 기간 5~6년, 그들은 데뷔하기 전부터 철저히 준비되었습니다. 솔직히 걸그룹 중 소녀시대만큼 연습기간이 길었던 그룹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각자가 다르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 소녀시대의 라이브 무대는 상당히 안정된 편에 속하죠.

또한 이들은 가수로만 준비된 그룹이 아닙니다. 데뷔 전부터 이미 준 "연예인"급이었습니다.
윤아는 소녀시대 이전에 이미 신인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유리, 수영 등도 CF등에서 활약을 하고 있었지요. 또한 수영은 소녀시대 데뷔 전 라디오 DJ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보통 많은 그룹들은 노래도 그렇지만 데뷔한 후에 다른 것에 도전하지만 이미 소녀시대는 그런 면에서 경험을 많이 하고 시작한 그룹입니다. 벌써 준비가 되어 있는 그룹이기에 상대적으로 TV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대체로 요즘 나오는 아이돌 그룹은 소녀시대만큼은 준비가 부족합니다. 노래를 하는 가수로는 준비가 되어있을 지는 모르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아직 부족한 상태이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그룹

경제력... 사실 소녀시대 만큼 빵빵하게 회사 지원을 받는 그룹도 드물 것입니다. 9명 멤버 하나하나를 각인시키려면 그 만큼의 방송노출이 있어야 하고, 그만한 메이저급의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한 힘이 있어야 합니다. 마치 비지니스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훌륭한 제품이 있어도 광고 면에서 실패한다면, 그 비지니스는 성공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소녀시대가 제 아무리 실력이 있고 재능이 있다하더라도 소녀시대를 밀어줄 만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주지 않는다면 이렇게 인지도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입니다. 소녀시대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3대 기획사 중에서도 가장 큰 기획사입니다. 그렇기에 9명의 멤버들을 전체적으로 방송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을 증명하듯이 소녀시대 9명은 2009년 Gee 활동을 시작으로 정말 쉬지 않고 줄기차게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오죽하면 한때 소녀시대의 별명이 "수도꼭지"라고 말할 정도로 소녀시대의 방송출연횟수는 엄청 났었지요. 대체로 보통 한 명, 혹은 두 명의 멤버가 알려지는 그룹에 비해 소녀시대는 이런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자신의 그룹을 알릴 수 있는 조건을 가진 그룹이지요.

아무리 매력이 있어도 그 매력을 자주 나와서 알리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소녀시대는 자주 방송에 나와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팬덤을 모으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SM은 H.O.T 시절부터 아이돌 키우는 데는 도가 터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상당히 유리하지요 (컨셉이나 운영방침 등이...) 소녀시대 만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룹은 아마 JYP의 원더걸스, 미스에이 그리고 YG의 2NE1 정도 밖에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타이밍도 좋았다

몇 번째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단순히 실력과 능력만으로만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연예계에서는 타이밍도 한 몫을 하는 법이지요. 소녀시대에겐 타이밍도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소녀시대가 데뷔할 즈음에는 SG Wanna Be를 필두로 한 소몰이 창법에 약간 지루해하던 때였고 많은 아이돌도 활동하지 않는 시점이었지요. 그래서 소녀시대가 출연하자 오랜만에 보게 된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을 너도 나도 반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녀시대 데뷔 당시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SS501 등의 남자 그룹들만 있었지 영향력 있는 여자 그룹들은 많이 있지 않았거든요.

원더걸스, 카라가 있기는 했지만 이들의 컨셉은 데뷔 초에는 귀여운 여성의 타입이 아닌 강한 여성의 타입이었습니다. 그런 컨셉은 웬만해서는 소화해내기 힘든 컨셉들이지요. 그런데 소녀시대는 전형적인 SM식 여자 아이돌 컨셉이었던 것입니다.

거기다가 또 하나 원더걸스의 텔미가 대박이 나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시대가 열렸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라이벌인 소녀시대 역시 같이 커나갈 수 있었지요. 텔미라는 곡이 상대적으로 가창력을 살리기 힘든 곡이라서, 많은 가창력 논란이 있었던 그 시점에서 라이벌이었던 소녀시대는 안정된 라이브로 더 실력을 인정받았기도 했구요.

이렇게 원더걸스와 함께 아이돌의 부활 시점에서 초창기 멤버로 같이 활동함으로 (2007년 말 ~ 2008년 초에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밖에 눈에 띄는 그룹은 없었지요) 자신들의 위치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습니다. 다른 걸그룹들도 매력이 있지만 하필 너무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나오는 바람에 그 매력이 많이 돋보이지 못했던 점이 있기도 한 것이지요.

처음 9명이란 멤버로 나왔을 때 "어떻게 9명의 멤버를 다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몇 명은 분명히 묻히고 개성 없는 그룹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허나 9명의 멤버는 구성이 뚜렷해지면서 오히려 소녀시대를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지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태연은 좋아도, 티파니가 싫은 사람, 티파니는 좋아도 효연은 싫은 사람, 효연은 좋아도 서현은 별로인 사람... 서현이만 좋아하는 사람... 이런 식으로 9명 중에 1명은 좋아할 확률이 5명이나 4명인 그룹보다 유리한 면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소녀시대만큼 능력, 재력, 그리고 타이밍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그룹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걸그룹 중에서 이 모든 조건을 다 맞출 수 있는 그룹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기에 많은 걸그룹이 존재하고 심지어 소녀시대의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그룹도 존재하지만, 소녀시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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