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7월은 더위보다 반일·극일로 뜨겁다. 자유무역 정신을 강조하던 일본 아베 정권이 G20 정상회담 종료를 기다려 곧바로 한국에 수출규제조치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았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런 정부의 뒤에는 일본 조치 이후 곧바로 불매운동으로 일본에 맞서고, 정부를 지지한 국민들의 힘이 있었다.

물론 한국의 구성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에도 또 그 이후에도 늘 존재해왔던 부일세력들은 정부와 국민의 노력과 의지를 흩트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베 정권의 선전포고 없는 전쟁 개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는 달리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등장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보면서도 믿기지 않고, 참담한 일이었다.

문 대통령 "日 극복하여 추월하자…할 수 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과 달랐다. 아베는 지난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패배했고, 한국 정부는 일본에 한 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천명했다. 시민들 역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기세를 더욱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일본의 절대 우위 산업을 극복하며 추월해왔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최고 지지율로 상승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보수 언론들의 공격이 여론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일본 대응에 국민 대다수가 긍정(73%)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51.8%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도 동반 상승해 42.2%로 3.6% 올랐다. 반면 정부와 시민들의 불매운동에 반대해온 자유한국당은 3.2% 하락해 27.1%를 기록했다. 매우 큰 변화는 아니지만 일본과의 분쟁 상황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신 친일’ 이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열되는 '新 친일' 공방…文 지지율 '올 최고치'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이 조사는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것으로, 지난 15~19일 전국 성인 2505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0% 올랐고, 부정 평가는 4.2%포인트 떨어진 43.1%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5.1%였다.

결과를 놓고 본다면 일본이 문재인 정부를 노렸지만 자유한국당이 유탄에 맞은 셈이다. 이 상황에 대해서 YTN 라디오에 출연한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국민이 분노할 때 같이 분노하라”고 조언했다. 정답에 가까운 말을 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아베 자신은 한국 때리기를 통해 얻고자 했던 개헌을 얻지 못했고, 그도 아니라면 한국 정부의 토대를 흔들려 했지만 엉뚱하게 자유한국당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 그렇다고 아베가 갑자기 공세를 접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실패를 덮기 위해서라도 이목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응도 더욱 치밀해져야 한다. 이 싸움은 오래 버티는 쪽이 이길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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