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영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김영철, 노홍철을 떠올리게 하는 하이텐션 청년이 등장해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개그맨이 꿈이라는 사연의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밝게 웃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였다. 누구에게도 화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그 감정을 웃음으로 전환시키는 사연의 주인공은 흡사 살아있는 부처님을 보는 기분까지 들게 한다. 문제는 매사 지나치게 '업' 되어 있다는 것.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항상 들떠 있는 청년이 걱정되어 <안녕하세요>를 찾은 사연자는 남자친구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목소리라도 조금 줄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나 다를까. <안녕하세요> 등장부터 스튜디오가 떠나갈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청년은 여자친구의 고민이 십분 이해될 정도로 상당히 '업' 되어 있었다.

여자친구의 고민을 충분히 알고 있었던 청년은 그럼에도 다른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계속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또 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도 오래된 습관을 버리기는 어려운 법. 하지만 여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청년은 하이텐션 외에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성향이 있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청년이 화를 잘 내지 못하는 데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유독 높은 톤과 개성 때문에 따돌림과 학교 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청년. 그 때문에 곁에 있던 친구들도 떠나갔고 주변 사람들이 떠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화내는 법을 억누르는 것이 버릇이 돼버렸다고 한다.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이후 사람들에게 싫다는 소리 한번 못하고 무조건 밝은 척 하는 청년. 하지만 세상은 그런 청년의 아픔을 감싸주는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못하는 착한 성품을 이용하고 타박할 뿐이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이상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데, 사람들이 선입견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여자친구는 진심으로 청년을 걱정하고 있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유독 업 되어 있는 청년 때문에 주변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지라는 말까지 들었다는 사연자는 청년에게 “앞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지 않게 목소리라도 조금 줄이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확실하게 화내고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충고를 건넨다.

어린 시절 왕따 트라우마 때문에 남들보다 더 밝은 미소와 활기찬 목소리로 사람들을 대하곤 했던 청년에게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가 상당해 보인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연의 주인공이 이제는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를, 매사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청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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