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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리고 삼성 야구의 꿈[블로그와] 석기자의 PD수첩
석기자 | 승인 2011.01.13 15:58

모기업의 영향력이 큰 우리 프로야구의 환경은 여러 특이한 현상을 많이 불러옵니다. 야구단 형성과 쇠퇴의 과정에 기업의 영향력이 엄청나고, 기업의 상황에 따라 야구단은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합니다. 기업이미지에 조금이라도 안 좋은 형태가 야구단을 통해 이뤄진다면 경영진의 문책은 가혹하게 이어지죠.

   
   
야구단 운영에 있어 "기업 이미지 홍보"라는 틀이 가장 큰 우리 프로야구. 이번 겨울, 야구팬들에게 가장 많이 뉴스에 언급된 기업이라면 "엔씨소프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창원과 연관검색어가 된 기업, 게임을 하지 않은 이들조차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기업이 된 "엔씨소프트". 많은 야구팬들은 이들의 창원 입성을 바라고 있는데요. 이런 긍정적 이미지가 우리 야구단의 주된 생존의 이유라는 거.

같은 관점에서 이번 겨울을 돌이켜 볼 때, 삼성과 롯데의 행보는 모기업의 영향력과 구단의 운영이란 씁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 롯데의 여전히 아쉬운 겨울

먼저 "롯데"부터 살펴볼까요?  무엇보다 이번 제 9구단 창단에 있어 부정적 이미지를 살포시 가지게 된 구단이 바로 "롯데"죠. 거의 유일한 반대구단으로 소문(?)이 나 있는 롯데 -실재로는 꼭 롯데만 반대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경남지역에 대한 암묵적인 소유권과 과거 마산구장의 열기를 겪어본 롯데에겐 창원의 신생구단이 다소 부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행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건, 전체 야구팬들의 외면과 비난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롯데는 이번 겨울 연봉협상과정에서 뉴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구단이자 가장 부정적인 구단으로 꼽힙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이대호와의 연봉협상 과정에서의 차이는 7억과 6억3천. 이대호를 지지하는 많은 야구팬들의 뜨거운 시선은 롯데에게 이미 7천만 원 이상의 무형적 손실을 불러오지 않았을까요? 연봉조정 신청까지 간 대표스타와 구단의 조금은 껄끄러운 분쟁, 롯데의 구단 운영은 사실 아쉬움이 많습니다.

뜨거운 야구팬들이 가득한 부산, 야구의 가능성이 가득한 이 도시에서 사실 롯데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팬들 스스로의 자생적 노력이 바탕에 있다는 거, 롯데란 그룹이 야구단에 대해 어떤 투자와 가치판단을 하는지는 다시금 생각해야 할 대목입니다.

# 삼성의 시끌시끌 겨울

롯데가 뜨거운 집중을 받기 전, 새해가 오기 전까지 야구판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구단은 아무래도 "삼성"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울 정도의 감독 교체, 사실 언젠가 조금은 빠른 시기에 이뤄지리라 예상했던 일이긴 합니다만... 너무 빨랐다는 거.

   
   
삼성의 겨울은 시끌시끌했고, 한때의 소동은 아직까지 이어져 신임감독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독 교체의 여러 이야기들, 그리고 팬들의 호불호는 너무나 그 차이가 크고 간극이 멀기에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단, 구단의 실무경영진의 교체가 감독과 구단 운영에 미친 영향이라는 부분, 나아가 기업의 경영진 교체에 따른 구단 전반의 변화가 이어지는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죠.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과거부터 삼성의 경우, 프런트의 입김이 강한 구단에 속합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 모기업의 영향력이 구단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말한다고 해도 될 듯 한데요.

프로야구단의 운영에 자금과 여타의 관리를 책임지는 모기업의 목소리가 물론 그 명분과 자격이 있긴 합니다만, 야구 자체가 존중받지 못하고, 유쾌하게만 보기 힘든 기업의 논리가 야구에 가득하게 자리한다는 것은 조금 유감스러운데요. 삼성의 이번 겨울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아직은 예측하기 힘듭니다만, 분명 매끄럽지 않은 소란이란 점은 분명하다는 거.
 
겨울, 야구는 조금 쉬어가는 계절입니다만, 야구단은 어느 계절보다 더 바쁘고 치열합니다. 모기업들도 마찬가지죠. 큰돈이 오가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기에 그럴 텐데요. 그런 사이사이에 자칫 구단의 이미지를 놓치는 건 아닌지 작은 것들을 잃어버리며 큰 것까지 놓치는 건 아닌지, 다시금 묻고 싶습니다.

야구의 봄이 다시 왔을 때, 이런 사소함들은 때로 나비효과처럼 의외로 큰 결과로 다가온다는 점. 그런 여러 가능성과 결과, 야구팬들의 반응에 대한 고민들도 미리 한번쯤 생각했으면 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석기자  accha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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