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으로 착한 예능 <청춘불패>가 폐지되었을 때는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G7과 그 멤버들을 보지 못하는 슬픔도 있었습니다만 보다 큰 이유는 청춘불패가 그간 보기 힘든 착한 예능의 모습을 선사하였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예능은 자기들의 이야기만 하는데 그쳤지만, 청춘불패는 시골에 있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따뜻한 예능이었습니다.
헌데 요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착한 예능"을 꿈꾸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영웅호걸>입니다. 대체로 막장이라고 불리는 SBS 예능이지만, 영웅호걸은 지난번 레스토랑 에피소드, 그리고 그 전에 기자 체험하기 인터뷰 이후 미션들이 착한 쪽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일단 지난주 에피소드부터 살펴보도록 할까요?
일단 오프닝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 확실히 아이유는 영웅호걸 방송 안에서도 에이스로 굳힌 모양입니다. 지난 방송분량의 한 20% 정도 되는 20분 이상을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맞춘 분량을 뽑아냈습니다.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아이유가 벌칙 의상으로 토끼를 입었는데, 아직 어리고 귀여운 아이유랑 토끼 이미지랑 너무나 잘 맞아 떨어졌지요.
그런 아이유의 귀여운 오프닝이 있은 후에 멤버들은 보성군에 작은 면에 가서 우체부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우체부 아저씨는 편하게 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께 편지를 배달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훈훈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한 할머니는 택배를 보내줄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휘재와 잘나가는 팀이 할머니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마을회관에서 수레를 빌려서 도와드리기로 하지요. 그리고 수레를 빌려가면서 할머니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돕기로 약속합니다. 정말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 하기 힘드신 것들 즉 "형광등 갈아 끼기", "냉장고 고치기", "마을 회관 선풍기 고치기" 등을 하기로 하지요. 편지를 돌리고 난 다음에 실제로 멤버들은 실행에 옮겼습니다.
서인영, 지연, 가희 팀도 할머니들 대신에 편지를 써드리고 요리도 해드리는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연세가 드셔서 일하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영웅호걸 멤버들이 연초부터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할머니들과 시선을 맞추고 손을 잡아드리고 대화도 즐겁게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나운 캐릭터 "서인자" 서인영도 할머니들과 잘 어울리면서 할머니들이 서인영의 이름을 "서이년"이라고 부르는 해프닝까지 일어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최근 영웅호걸 에피소드를 보면 초반과는 달리 무리한 억지설정으로 장면을 뽑으려고 하는 것도 줄어들었으며 최대한 일반인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동시에 도와줄 것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지난번 고등학생 에피소드에서는 많은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노력을 베푼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시골에서 사시는 할머니들과 집배원들을 돕는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훈훈하게 이끌어가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청춘불패 종방 이후 정말 아쉬웠는데 영웅호걸이 훈훈한 예능으로 돌아서면서 그 아쉬움을 극복해주는 것 같습니다. 영웅호걸이 이런 컨셉들을 잘 살려서 훈훈하면서도 착한 예능으로 거듭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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