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런닝맨에는 박보영이 게스트로 나왔습니다. 박보영을 보고 여러 면에서 놀랐습니다. 생각지 못한 면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영화와 드라마를 그리 즐겨보지는 않기에 박보영은 그냥 귀여운 "국민 여동생"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말도 별로 없어 보여서 그냥 성숙하게만 봤는데 알고 보니 상당히 귀여운 소녀였습니다. 재미도 있고 끼도 있었으며 보통의 여배우들과는 상당히 다르더라구요. 그냥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이미지? 개리도 "아저씨"라고 부르고 "월요커플 좋아해요!"하는 모습도 귀여웠습니다.
리지와 관련해서는 생각해보면 "지난주가 낫다"라는 결론이네요. 여자게스트가 박보영이라서 더 묻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오프닝을 장식하는 영광을 얻었으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코스프레를 작년부터 해왔던 리지라 (오렌지 캬라멜 컨셉자체가....) 코스프레가 잘 어울리더군요. 한 가지 안심한 점은 광수랑도 많이 친해진 듯하다는 겁니다. 스스럼없이 광수의 팔짱을 쓱 끼면서 동생처럼 따라붙더군요.
그런데 오늘 런닝맨에서 가장 유심히 봤던 건 바로 "김종국 조율"이었습니다. 사실 김종국은 런닝맨에서 2인자라고 보면 돼요. 왕코형님이 있긴 하지만, 사실 김종국과 유재석이 탑2 MC정도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김종국은 런닝맨에서의 영향력이 큽니다. 송지효가 에이스이긴 하지만 사실 터줏대감은 김종국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요즘 숨바꼭질 게임이 재미가 없어진 것은 바로 김종국을 이길 사람이 도저히 없기 때문입니다. 유르스 윌리스도 쉽게 잡혀버리고 송지효가 아무리 날고뛴다지만 솔직히 숨바꼭질에서는 김종국을 상대하기는 힘들지요. 제작진에서도 그 점을 눈치를 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런닝맨에서는 김종국에게 "핸디캡" 즉 상대방이 유리할 수 있는 조건을 주고 시작했습니다. 김종국은 "왕방울"을 달고 시작하게 했습니다.
요즘 런닝맨 숨바꼭질 게임은 너무나 시시하게 끝나버렸거든요. 김종국+송지효가 한 팀이 된 건 말할 것도 없었고, 최근 에피소드를 보면 김종국이 있는 팀이 간단하게 게임을 이겨버리는 일들이 빈번했습니다. 유르스윌리스가 예전 같지 않고, 유재석의 상대편은 송지효를 제외하고는 거의 숨바꼭질에서 활약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종국 팀이 항상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상 김종국은 한 3~4명의 멤버가 달려들어도 버텨낼 수 있는 스피드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김종국과 아이둘"과 게임을 할 때는 사실 말이 3vs7이지, 한 5vs7 혹은 6vs7로 붙어서 싸우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황이 이렇기에 김종국에게 불리한 조건을 줘서 시작하게 한다면 다소 게임이 팽팽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즉 10점 내기를 하면 한 5점은 주고 시작해도 비슷하게 게임이 끝날 것이라는 점이에요.
새해 런닝맨을 보니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김종국과 리지와 관련해서 많이 신경을 쓰는 제작진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지난번 에피소드에서는 리지를 조금 돋보이게 해주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기도 하고최근 3회 에피소드에서는 김종국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때로는 김종국도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런 점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런닝맨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려가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관심 갖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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