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꼭 언론에 진실을 말을 해야 되는 거냐"고 발언해 논란이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은 "정말 언론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나"라고 지적했다.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진행된 윤석열 후보자 청문회에서 위증 논란이 벌어졌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수사 당시 윤 후보자가 중수부 후배검사였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윤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으나, 뉴스타파가 공개한 2012년 녹취록에서는 자신이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했다고 밝히고 있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자는 후배 검사인 윤우진 전 서장의 동생 윤대진 검사(현 법무부 검찰국장)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인터뷰를 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국장 역시 "당시 변호사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당시 언론 인터뷰는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의원은 청문회에서 "꼭 언론에 진실을 말을 해야 되는 거냐"며 "법률적으로 위법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윤 국장을 지키기 위해서 검찰 선배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자 측 해명의 사실 여부를 떠나 언론에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식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검사 출신 금태섭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과 관련해서 어제부터 벌어진 상황을 보며 정말 회의가 든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기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청문회 이후 다수의 검사들이 기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후배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럼 그때 윤대진이 소개해줬다고 했어야 하나'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검사들의 입장인가. 후배 검사를 감싸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나"라고 지적했다.

금태섭 의원은 "대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는 국민의 대표들이 모인 국회의 인사청문회에는 출석을 안 했으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로 후보자의 말이 맞다고 확인해주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런 모습에 대해 정치권은 별 반응이 없다. 아니 심지어 언론에 꼭 진실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금태섭 의원은 "정말 회의가 든다. 정말 언론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나. 정말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건 미담인가. 정말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라며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본인의 동료를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면서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 분명하고, 거짓말 자체가 잘못한 것에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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