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가 지면을 할애해 KBS를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시사기획 창 논란과 관련해 KBS를 '난장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인용한 인물, 단체 등을 살펴보면 보수성향의 KBS 노조와 전 정부 시절 KBS 간부 등이다.

9일자 조선일보는 2면 전면에서 KBS 비판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난장판 KBS…靑외압 의혹 놓고 2주째 성명 난타전>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 외압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에 대해 KBS가 '청와대에서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지난달 25일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한 이후 KBS가 처음 발표한 공식 입장이지만, KBS 내부에선 해당 프로그램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9일자 조선일보 2면.

조선일보는 보수성향 직원들과 시민단체를 대거 인용했다. 조선일보는 "전 정부 시절 보도국 간부를 지낸 황상무 전 앵커, 박승규 전 국장 등 11명의 고참 기자는 '어설픈 변명 속에 숨어 있는 그림 찾기'란 글에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시정조치를 요구했는데 사흘이 지나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한 발언을 볼 때, (KBS 공식 입장과 달리) 출입 기자한테서 듣기 전에 정정 요구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미디어연대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안을 '청와대와 KBS가 연계된 조직적 방송법 위반 사례'로 규정했다"고 썼다. 미디어연대는 보수성향 언론단체로 출범 기념 토론회 당시 이인호 전 KBS 이사장, 강규형 전 KBS 이사, 이석우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장, 제성호 중앙대 교수, 김용삼 박정희기념재단 기획실장, 김지은 엄마부대 경기공동대표 등 극우·보수 인사들이 축사·토론자·참석자 등으로 참여했다.

조선일보는 KBS가 문재인 대통령의 G20 행사 불참을 옹호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KBS, 틀린 팩트 앞세워 '文대통령 G20 행사 불참' 옹호방송> 기사에서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일부 중요 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회의장 내부 영상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KBS가 메인 뉴스를 통해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이에 대해 KBS 공영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노골적으로 청와대를 비호한 방송'이라고 비판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KBS '뉴스9'은 지난 5일 '팩트체크9' 코너를 통해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동영상이 왜곡되면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실 확인에 나섰다"며 "이 코너를 담당한 KBS 기자는 '다른 일정(양자 회담)이 있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부대 행사여서 청와대가 사전에 불참을 통보했다'며 '극우 성향 사이트나 일부 보수 성향의 인터넷 방송국들이 가짜 뉴스를 덧붙여 확산시키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팩트체크'란 이름을 내걸고 내보낸 이 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KBS '뉴스9'의 '팩트체크' 코너는 '가짜 뉴스 검증'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내용 위주로 보도하는 경우가 있어 KBS 내부에서도 '정치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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