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시즌2가 마무리된 지도 벌써 해를 넘겼지만 이들 중 행보가 뚜렷하게 결정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여전히 대회의 주최측인 Mnet에 한시적으로 소속되어 어중간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죠. 각자가 대회 기간 중 선곡했던 곡을 싱글로 발표하기도 하고, 허각이나 존박의 경우 인상적인 음원 실적을 내기도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활동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미미한, 충분히 더 큰 성과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되었지만 초기의 화제를 이어가기에는 다소 아쉬운 시도들의 연속이었죠.
크게 내지르는 허각의 창법을 살린 그만의 발라드버전, R&B 스타일의 존박, 재즈풍의 노래에 몸을 맡기는 장재인, 그리고 일레트로닉락 버젼의 강승윤까지 저마다 제법 어울리는 곡을 소화하는 모습은 반갑고 재미있습니다. 정작 그동안의 활동들이 일전에 경쟁을 거치며 소화했던 기존의 곡들이 대부분이었던지라 비록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곡이라 해도 새로운 노래를 적절한 장르에 맞추어 부르는 모습은 무척이나 반갑고 흥미로운 장면이에요. 이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이런 저런 행사에 끌려 다니며 다른 이들의 노래를 부르거나, 흥미 위주의 쇼에 동원되어 과거와 지금의 달라진 모습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것. 즉 가수로서의 역량을 뽐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기업의 특정 제품 홍보를 위한 활동의 일환이고, 이 노래들이 순수하게 그들의 성장이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소속사 결정을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쇼케이스에서 만난 그들의 무대는 그래서 더더욱 반갑고 기대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슈퍼스타K에 관심을 가지고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사랑과 성원을 보냈던 이유는 결국은 노래하는 가수에 대한 갈망, 이들의 목소리와 무대가 가지고 있던 힘에 매료되었기 때문이거든요. 이번 삼성 갤럭시텝 홍보 활동은 이런 오랜 기다림에 어느 정도 응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현재로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의 측면 승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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