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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 그로스 논란, 성인지 감수성의 시대 다시 화두가 된 성상품화배스킨라빈스, 어린이모델 ‘성적 대상화 논란’ 제기되자 공식 사과
장영 기자 | 승인 2019.07.01 13:49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성상품화 경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분야가 광고다. 

엘라 그로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동 모델 중 하나다. 국내에서 더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엘라 그로스 어머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서양의 외모를 모두 가진 것이 장점이 된 엘라 그로스는 다양한 상품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런 그가 베스킨라빈스 광고에 출연했다. 

여름을 맞아 대대적인 광고를 준비하던 베스킨라빈스로서는 엘라 그로스를 통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광고를 공개하며 어린 아이에게 과도한 선정성을 강요해 아동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진한 화장에 노출 의상, 아이스크림을 먹는 입술을 클로즈업 하는 등 연출 과정에서 이제 10살인 아동 모델을 마치 성인 모델을 다루듯 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말 그대로 아동을 성 상품화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타’ 광고 영상 갈무리

이게 무슨 문제냐고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미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에서 일상이 된 문제가 나이를 따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지만, 이의 심각성을 자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는 사실은 더 큰 문제다. 

"'핑크스타' 광고영상 속 어린이 모델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 연출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고객들의 의견이 있었다. 해당 어린이 모델의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됐다. 일련의 절차와 준비과정에도 불구하고 광고 영상 속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해당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베스킨라빈스 측은 입장을 밝혔다. 베스킨라빈스 측은 엘라 그로스 부모와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친 후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충분한 상의 후 해당 광고를 찍었기 때문에 자신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베스킨라빈스 측은 엘라 그로스가 모델 활동을 하며 입던 옷과 화장법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는 주장도 했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은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화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듯하다. 그들은 그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제 이런 영상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넘기던 문제가 이제는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미투 운동' 이전 자각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새롭게 인지하게 되었다.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행동들이 이제는 범죄가 될 수 있음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엘라 그로스 논란 역시 이런 흐름과 같다. 알면서도 그저 그럴 수도 있다고 흘려보냈던 사안에 대해 더는 묵과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성인지 감수성은 이제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대세다. 그런 점에서 엘라 그로스 논란은 오히려 반갑게 다가온다. 우리 스스로 사회적 기준을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지 감수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엘라 그로스 논란이 되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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