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는 건국 이후 꾸준하게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많은 업적을 이뤘다.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F1 등 굵직한 세계 대회를 모두 유치한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면서 올림픽에서는 늘 세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올랐으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복 후 2년 뒤인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한 서윤복은 우승을 차지해 1936년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의 한을 풀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45년 뒤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해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 또 김연아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한국에서 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적과 같은 쾌거를 이뤘다. 쇼트트랙과 양궁은 꾸준하게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따냈고, ‘국기’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한국 스포츠가 이룬 쾌거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특히 최근에는 베이징올림픽, 밴쿠버 동계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종합 국제 대회에서 잇달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작지만 강한 나라’답게 여러 세계 대회에서 선전을 거듭한 한국 스포츠에 대해 세계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미국 ABC 방송은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미국 전역에 방송해 한국 스포츠가 국제 대회에서 강한 비결을 집중적으로 조명,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20년 전까지 한국에 앞서다 최근에는 완전히 밀리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도 정부와 체육계 차원에서 한국을 배우자는 목소리를 높이며 태릉선수촌, 한국체대 등에 견학 오는 등 오히려 한국 스포츠를 벤치마킹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연합뉴스
한국 스포츠가 더욱 강해진 비결로는 크게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지도자의 헌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스포츠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 등 소위 ‘3박자’가 골고루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어느 종목이든 완벽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목표 의식을 갖고 훈련해왔고, 이런 노력과 흘리는 땀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들은 헌신적으로 이를 도우며 선수와 함께 호흡했다.

특히 최근에는 공부하는 지도자들이 늘어나면서 능력 있는 지도자가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또 선수들 가운데서도 스포츠 자체를 즐기며 오히려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를 만들며 투혼과 패기가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젊은 선수들이 상당히 부각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벌이는 훈련은 예전에 비해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져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체육과학연구원 등의 노력을 통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 개발 덕분에 각 종목 선수들은 최상의 경기력을 국제 대회에서 보여주고 보다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여기에다 각 종목별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운동에만 전념하는 환경을 위해 이어진 기업, 정부 차원의 지원은 ‘보이지 않는 숨은 힘’이었다.

스포츠의 저변이 미국, 독일, 러시아 등에 비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전문 체육, 소위 엘리트 스포츠의 발달을 바탕으로 20-30년 사이에 꾸준하게 양질적인 발전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급성장한 한국 스포츠는 이후 1990년대, 2000년대에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과 질적인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더 높은 성장도 꿈꾸고 있다. 계속 해서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경쟁력 있는 지도자와 체육인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것은 한국 스포츠의 쾌속 질주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또 시련을 겪은 가운데서도 반드시 다시 일어서며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우뚝 선 한국 스포츠. 우리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앞으로 더 주목하고 지켜볼 것이다.

* 이 글은 체육인재육성재단 웹진 '스포츠둥지' 대학생기자단에도 함께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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