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 결혼했어요>는 아담부부의 분량이 반 이상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아담부부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것을 의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쿤토리아의 분량을 확 줄였고, 용서커플의 분량도 약간 조정해서 아담부부의 분량을 대폭 늘렸지요. 요즘 "푸대접"을 받았다고 느꼈을 아담부부 팬들에게 주어진 적당한 선물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지난주에 닉쿤이 했던 것처럼 조권은 가인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게 되지요. 자신이 녹음한 노래를 직접 불러주면서, 아이스 장에서 결국 가인이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근데 뭐 이 부부는 이러한 이벤트마저도 "고난과 역경"이 되어야 하는지...... 첫 번째 이벤트였던 "I Can't"을 들려주시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하필 CD가 작동이 되지 않아서 첫 번째 이벤트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요.

허나 두 번째 이벤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물론 엉성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조권의 정성이 보였던 이벤트였지요. 거기서 진풍경이 연출되는데,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가인이 펑펑 우는 일이 있었던 것이지요. 우결에서 가인이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된 걸까요?

조권의 스케쥴을 꿰뚫고 있었던 가인

사실 조권의 2AM은 지난 연말 가장 바쁜 그룹이었습니다. 아마 2AM보다 바빴을 그룹은 소녀시대 정도 밖에는 없었을 거예요. 게다가 조권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MC도 봐야했기에 더욱 더 그러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SBS 가요대전에서 조권은 개인 무대도 해야 했고, 나머지 무대들에서도 2AM으로서 많은 무대를 소화해냈지요. 오죽 스케쥴이 많았으면 자신이 상을 받는 MBC 연예대상에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조권이 나오지 못해서 조권의 아바타를 붙여놓고 가인이 뽀뽀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있기도 했지요

실제로 가인은 조권이 뭔가를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대기실에서 이미 조권이 연습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뭔지 잘 몰랐기는 했겠지만 나중에 그 노래를 듣자마자 그때의 생각이 났고, 결국 가인은 그런 조권의 상황을 알았기에 눈물을 흘린 것이지요. 가인의 말에 따르면 조권은 잠도 부족한 상태였을 텐데 그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자신을 위해서 사용한다는 게 정말 고마웠던 것이지요.

가인을 위해 추운 날씨를 이겨낸 조권

좋은 가수들이라도 혹한의 신체적 어려움은 견뎌내기 힘듭니다. 조권은 상당히 추운 날씨였지만 마이크를 잡고 입이 얼어가는 추위에도 열창을 했습니다. 따뜻한 장갑에서 손을 빼서 마이크를 잡고 3~4분간 노래를 하는 게 생각보다는 어려웠을 것이고, 지켜보던 우결 패널들도 그 상황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사실 2AM은 이미 겨울 공연을 한 적이 있긴 합니다. 상당히 추웠던 크리스마스날 마이크를 붙잡고 서서 노래를 한 적이 있지요. 슬옹은 너무 추워서 발음을 제대로 못한 기억을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가수였던 김정민도 심하게 공감하며 떨면서 노래했던 기억을 말합니다.

가인 역시 가수로서 겨울 공연을 해봤을 것입니다. 추운 날 공연을 해본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지요. 가인이 조권의 그런 고생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을 위해서 공연을 해준다는 것이 가인에게는 정말 고맙고 더욱 더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마음에 와 닿는 가사... 그리고 조권의 마음

무엇보다도 조권의 가사가 마음에 닿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가인과 조권이 아담부부로서 얼마나 우결을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가인과 조권은 우결 역사상 가장 길게 우결을 해온 커플이지요. 이제 슬슬 매너리즘에 영향을 받을 때가 되었으며, 마음도 약간 정체 상태에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비록 가상이지만 이제 서로 "사랑이 식었다"라고 느낄 수도 있는 상태이지요.

조권은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내내 조권은 자신이 바뀌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비록 시간은 지났지만 자신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고 여전히 이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음을 표현했습니다.

아마 조권은 가인에게 그 점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가인도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를 정말 바랐던 것일 수도 있구요. 특히 조권과 가인이 <우결>에서 "아담부부"보다는 <몽땅 내 사랑>에서 "금지옥엽"으로 더 오랜 기간을 살고 있기에 정체성에 더 혼란을 느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조권은 가인에게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확인시켜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아마 분위기도 그렇지만 그 내용에 더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인이 눈물을 흘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눈물을 참 잘 참는 가인이 이렇게 펑펑 우는 것도 처음이네요. 아담부부는 정체기에 있다고 볼 정도로 많은 에피소드들을 소화해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담부부가 특별히 재미가 없거나 감동이 없거나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권은 변한 게 없습니다. 아니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조권은 인생이 예능인 타고난 방송인이고, 가인도 천재적인 밀당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은 단순한 에피소드를 가지고도 재밌게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아담부부는 "미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조권은 정말 2년 사이에 많이 발전해 온 것 같아요. 정말 남자다웠던 조권과 그런 모습에 감동한 터프한 가인... 다소 아담부부 같지는 않았던 에피소드였지만 가인과 조권의 사랑(?) 을 재확인하면서도, 새로운 면을 보여준 에피소드가 아니었을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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