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서 케이팝을 이끌어온 주역은 과거 동방신기와 카라,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및 2PM 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 케이팝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아이돌을 육성하고 발전시킨 여러 기획사들 가운데서 몸집이 큰 기획사를 ‘3대 기획사’라고 일컫는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가 3대 기획사에 해당한다. 하지만 과연 이들 기획사가 3대 기획사라는 타이틀을 갖는 게 온당한가 하는 의구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 대상은 YG다.

올해 들어 YG에 대한 구설수가 유독 많아지고 있다. 구설수가 잦은 수준이 아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임팩트 강한 구설수가 매달 터지고 있다.

구설수의 횟수와 파괴력이 전에 비해 많아졌고 강하단 점에서 YG는 매우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12일 터진 아이콘 리더 비아이의 마약 의혹 사건만 해도 그렇다. 비아이에게 LSD를 전달한 피의자가 "비아이가 (LSD를) 사달라고 요구했지만 전달하진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한 배경엔 YG 수장 양현석이 있었다고 KBS는 폭로하고 있었다.

[단독] YG 양현석, 진술 번복 강요에 변호인 선임도?…“변호사 이상했다”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이는 기획사의 수장이 직접 나서 소속가수의 일탈을 수습했다는 의혹이 터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과거처럼 가수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기획사 오너가 직접 관여해서 당시 사태를 무마했단 차원의 의혹이다.

그렇다고 YG의 오너 리스크가 갑자기 터진 것도 아니다.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지는 바람에 양현석이 자사 직원에게 이메일로 해명한 일이 불과 지난달에 벌어진 일이었다. 5월에 불거진 오너 리스크가 가라앉나 싶더니 이번엔 지상파 뉴스로 양현석에 대한 의혹이 추가되며 YG의 오너 리스크는 가중될 전망이다.

자금 흐름이 YG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양현석이 “JYP보다 YG가 더 돈이 많다”고 으스대던 때가 케이팝스타 방영 당시다. 하지만 YG는 어제 시가총액 6천억 원이 붕괴된 것도 모자라 엔터 1위인 SM에 비해 시총이 절반으로 쪼그라드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YG의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기관과 외인의 대규모 공매도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십만 주 이상의 대규모 공매도가 SM에선 한 번 터지고 JYP가 세 번 터진 것에 비해 YG는 13일까지 더해 무려 15번이나 발생했다.

현재 한류는 2세대 기획사가 정성스럽게 닦은 케이팝 한류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케이팝의 꽃길에 온갖 추문을 뿌리고 있는 YG가 과연 3대 기획사의 자격이 있을까. 아무리 대형 기획사라 한들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기획사가 과연 3대 기획사란 타이틀을 유지할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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