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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쇼트트랙 파문, 차라리 1년 쉬어라[블로그와]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0.12.29 10:35

한때 동계스포츠 효자 종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쇼트트랙의 추락이 끝을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승부 조작 짬짜미 파문으로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가 징계를 받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고등학교 대회에서 승부 조작 파문이 터졌습니다. 특히 이번 파문은 자라나는 유망주 선수들이 벌인 경기에서 터진 것이라 국가대표 선발전 때만큼이나 그 충격 여파,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열린 성남시장배 전국 중고교 쇼트트랙 선수권에서 지도자들은 대학 진학에 필요한 전국대회 수상 경력이 부족한 선수들을 입상시키기 위해 저학년 선수들을 기권시키고, 가위바위보로 메달 순위를 미리 정하는 황당한 방식의 승부 조작을 저질렀습니다. 이 당시 정한 순위는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나왔고, 결국 정당한 승부가 아닌 '짜여진 각본'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힘없고 나이가 적은 선수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것이 9개월 만에 경찰에 의해 드러났고, 결국 해당 지도자들이 입건되는 불행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대회는 이 여파로 영구 폐지됐고, 국가대표 선발전 파문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엄청난 폭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 2009-10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한 장면 (사진-김지한)  
 
국가대표 선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대회이기는 했어도 승부 조작이 또 한 번 전면에 드러나면서 쇼트트랙이 그동안 얼마나 '추악한 일'을 저지르면서 승부를 벌였는지 오해를 살 정도로 명예가 실추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선수에 대한 징계, 이에 대한 재발방지와 새로운 국가대표 선발 방식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했지만 근본적인 뿌리라 할 수 있는 초,중,고 대회에서 이 같은 일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일선 지도자들의 의식이 180도 달라지지 않으면 환골탈태하는 쇼트트랙은 어렵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는 계기도 됐습니다. 결국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효자 종목으로 불렸던 쇼트트랙의 명예만 땅에 떨어질 텐데 왜 이런 일을 저지르면서까지 경기를 했는지 씁쓸하고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차라리 1년 동안 쇼트트랙과 관련한 어떤 경기도 치르지 않고, 각종 공청회나 위원회 등을 통해 쇼트트랙이 완전하게 다시 태어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워낙 많은 파문들이 한꺼번에 터지다보니 이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근본적인 문제들을 완전하게 뿌리 뽑는 '완벽한 수준'의 해결책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것입니다. 경기 방식에서도 국가대표 선발전 파문으로 나온 타임레이스 역시 쇼트트랙 경기의 본질에 맞지 많아 논란이 많았던 만큼 아예 이번 기회에 깊이 논의해보고 완벽한 수준의 방식을 도입해보는 것도 포함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이번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고 진정한 효자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는 쇼트트랙 빙상계의 변화된 자세가 이 기회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스포츠 경기는 정당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열려야 합니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경기는 결코 스포츠라 할 수 없고, 범죄입니다. 양적인 발전에만 신경 쓰고 권위만 높이는 것보다 기본적인 자질, 스포츠 정신, 도덕성을 밑바탕에 깔면서 보다 공정한 자세로 경기를 갖는 윤리가 우선시돼야 합니다. 이번 파문으로 단순하게 어떤 문제에 대해서 조사만 하고 징계만 하는 것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여러 가지 파문을 근절시킬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쇼트트랙이 이번 기회에 정말로 환골탈태해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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